편지 도둑 마음 잇는 아이 18
딸기 지음, 이희은 그림 / 마음이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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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의 개구리" 속담처럼 집 안에서만 지내는 용기가 필요한 개구리 친구가 있어요.

개구리 친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한번 아이와 책을 읽어보았어요.

제일 친한 고슴토치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 개구리는 바깥은 위험하니 나가지 말라는 엄마가 남긴 마지막 말 때문에 그때부터 집에서만 지내게 되었어요. 하지만 개구리는 창문 열기를 좋아했지요.

문도 활짝, 창문도 활짝 열었어요. 추운 겨울에도 창문을 한 뼘은 열어 둘 정도로요.

그런 개구리에게 유일한 친구 고슴도치는 머나먼 마을로 떠나면서 헤어지게 되었죠.

그렇게 둘의 편지는 시작이 되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슴도치에게 온 편지를 읽다 마지막까지 읽지 못한 편지가 바람에 날려 집 밖으로 날아가 버렸어요. 늘 반가웠던 바람이 이렇게 얄미운 건 처음이였지요.

잡으려 다가가면 도망가는 편지 때문에 속이 애타는 개구리는 집 밖을 나올 수 밖에 없었어요.

귓가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개구리는 멈출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편지를 찾으러 가는 길에 개구리에게 생기는 어려움들이 개구리를 더 힘들게 만들었지요.

하지만 왠일인지 개구리를 도와주는 개구리의 친구들이 있었어요.

개구리는 항상 혼자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개구리의 집 문앞에서 도움을 받은 친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요.

개구리 집 문앞에서 개구리가 건낸 의자에 쉬고 간 기린 덕에 높은 나무에 걸린 편지를 따라갈 수 있었고, 개구리가 집 문앞에서 개구리가 만든 빵을 얻어먹은 여우덕에 여우가 잃어버린 도시락으로 허기를 달랠 수 있었죠.

그리고 개구리 집 문앞에서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던 말벌 덕에 뱀에게 잡아먹힐 뻔한 개구리는 도망칠 수 있었어요.

개구리는 혼자가 아니였어요.

그리고 이윽고 편지가 땅에 떨어지자 도착한 곳은 누구의 집 앞이였을까요?

그리고 개구리를 이 곳까지 데리고 온 것은 무엇이였을까요?

편지 도둑의 범인은 누구였을까요!!?

개구리에겐 친구가 많았답니다.

개구리는 혼자가 아니였어요. 개구리에겐 단지 용기가 필요했을 뿐이에요.

아이와 읽은 이 책은 다음 날 아이 마음을 움직였어요.

학교 발표에서 여태 내지 않은 큰 목소리로 발표하여 칭찬을 받았다고 하네요.

물론 얼굴을 종이로 가린 방어막이 있긴 했지만, 너무도 큰 발전이였어요.

그저 내성적이고 혼자가 편하다 생각하는 아이에게 작은 변화가 너무도 기뻤어요.

그래서 내가 아이에게 꾸준히 책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되새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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