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랴? 또 이랴? - 서정오 선생님의 배꼽 잡는 우리말 유래담
서정오 지음, 김고은 그림 / 토토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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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 동화를 읽다보면은 두꺼비의 등이 왜 울퉁불퉁해졌는지 토끼의 꼬리는 왜 그렇게 짧아졌는지 등등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전해지지요. 아이도 저도 읽다보면 "정말?? 그런거야??" 싶을 때가 많았어요.

이런 말에서 말로 전해져 내려오는 유래담들을 서정오 선생님께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서 책을 내셨어요.

서정오 선생님께서는 초등학교에서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치시다 현재는 옛이야기 다시 쓰기와 되살리기에 힘을 쏟고 계시답니다.

오늘 읽은 책도 서정오 선생님의 재미있는 우리말 유래담으로 아이랑 함께 읽어 보았어요.


페이지부터 맛깔나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가 보자마자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어요.

자기 몸보다 큰 소를 이고지는 한 여자그림이 너무 인상이 깊었는지 얼른 읽어보자고 성화였어요.


이야기는 3가지 마당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첫째 마당은 "신통방통 동식물 이야기"

둘째 마당은 "아기자기 사람살이 이야기"

셋째 마당은 "오순도순 사람과 동식물 이야기"

그 중에서 둘째 마당에 있는 "소를 몰 때는 왜 '이랴'라고 할까?" 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새 며느리가 들어 온 어느 집에 어느날 부터인가 벼들을 마당에 두고 일을 마쳤는데도 다음날이면 곳간에 벼들이 옮겨져 있는거에요. 그를 이상하게 여긴 일꾼 하나가 밤을 지키며 범인이 누구인지 찾아보니 며느리가 였던거죠.

그렇게 힘이 센 걸 며느리는 숨기고 집안의 일을 도우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이 높으신 분들의 귀까지 들어가게 되고 그 당시엔 여자가 힘이 세면 안된다는 그 때 그 시절 사정때문에 며느리는 소 한마리를 가지고 집을 떠나게 되지요.

소가 너무 힘든 나머지 더 이상 안가려 하자 며느리가 등에 지고 소를 업고 산을 넘기 시작했답니다.

네 발로 걸어가야 하는 소가 업혀 가니 소 입장도 아주 죽을 맛이었던거죠.

그 후에도 고개를 넘기에 힘이 들었던 소가 안 가려고 하자 며느리가 말을 합니다.

"이랴?이놈의 소야, 또 이랴? 응?"

그 뒤로 "이랴"라는 말만 들으면 소가 기겁을 하고 고분고분 잘 걸어가더라는 이야기입니다.

다 읽은 뒤 아이는 "엄마 정말??정말이야??" 라고 묻는 통에 "응.. ㅋㅋㅋ 그렇대다네???" 라고 말해버렸어요.

진짜든 가짜든 이제 우리딸은 이랴이랴가 소를 몰때 쓰는 말인건 앞으로 잊지 않을 것 같아요.

가끔 아빠가 안 나가려고 하면 "이랴이랴"라고 말하는 통에 영문도 모르는 아빠는 신발 신고 외출준비를 해야 할때도 있긴하지만, 저랑 아이는 그 모습을 보면서 한바탕 웃음을 터뜨리는 날도 종종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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