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퍼 고쳐 주세요 ㅣ 느림보 그림책 46
서화교 글, 오승민 그림 / 느림보 / 2013년 12월
평점 :
느림보/ 지퍼 고쳐 주세요!/ 느림보그림책/ 유아그림책 추천
"엄마, 이 그림 좀 이상한데 어디서 많이 봤어."ㅋㅋㅋ
그러고 보니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드네요.
뭉크의 '절규'를 패러디한 깜찍하고 웃음 나오는 재치있는 표지가 눈길을 끈
느림보 그림책 [지퍼 고쳐 주세요]예요.
무엇 때문에 절규를 하고 있을까?
그런데 제목을 봐서는 도대체 이야기가 안궁금할 수 없더라구요.
콩이와 함께 절규하는 강아지 친구를 만나러 책으로 들어갔답니다.
엄마의 잔소리 기차가 출발했어요.
도란이의 소원은 엄마 잔소리를 안 듣는 거에요.
바지 지퍼가 고장나 수선집에 가서도 엄마의 잔소리는 멈추지 않았어요.
그런 도란이 앞에 꼭 귀처럼 생긴 신기한 지퍼가 보이고
귀에 살짝 대니 달라붙었어요.
다른 사람 눈에는 안보이는 지퍼..
도란이는 지퍼를 열었다 닫았다 듣고 싶은 것만 들었어요.
그러다 지퍼 고리가 없어져 버리고 지퍼가 고장나는데...
'외계인 셀미나 시리즈'로 유명한 오승민 작가의 그림에 서화교 작가의 위트있고 재치넘치는 글에
눈을 뗄 수 없이 재밌게 읽었는데요,
울 작은 콩이는 몇번을 더 읽어달라해서 제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였어요.
늘 저희집에서도 일상이 되버린 저의 잔소리..
울 큰 콩이도 요런 지퍼가 귀에 달렸으면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하더라구요.ㅎㅎㅎ
한쪽만 고장 안나도 된다고.. ㅡㅡ;
안그래도 요즘 시험기간이라 쫌 팍세게 잔소리 했더니 울 큰 콩이는 이런 지퍼귀를 환영하나 봅니다..ㅎㅎㅎ
하지만 세상엔 듣고 싶은 이야기만 골라 들을 수는 없지요?
쓴소리 단소리 모두 들어야 해요.
지금 엄마의 잔소리가 아이들에겐 쓴소리로 들리겠지만
다 이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란 걸 멋 훗날 알게 될거예요.
제가 그랬던 것 처럼요.
책을 읽고 저도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좀 줄이고
울 콩이들도 좀더 말을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겠다고 서로 서로 약속했답니다.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모녀지간이 되야겠어요..ㅎㅎ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로 아이들을 사로 잡는 책!!
느림보의 [지퍼 고쳐 주세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