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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학교 결혼예비학교 워크북
서상복.김은숙 지음 / 세움북스 / 202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청년들에게 연애와 결혼은 인생의 중요한 문제이다. 사회적으로 '인구절벽의 시대',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미래에 대하여 걱정하는 분위기이다. 교회는 또 어떤가? 교육부서가 존재하지 않는 교회의 숫자가 매년 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다음세대에게 관심을 가지자고 이야기 하고 있지 않는가? 연애하지 않는청년, 결혼하지 않는 청년의 이야기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결국 이런 작은 문제 하나가 출산율과 연결되고, 인구절벽의 시대를 맞이할 우리의 미래를 걱정케 한다.
이런 상황 가운데 교회가 청년들의 연애와 결혼에 관심을 가지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 정말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세움북스에서 발간된 "연애학교 결혼 예비학교 워크북"이라는 책도 바로 이런 위기의식 가운데서 나온 책이라고 생각한다. 가정이 깨지고, 결혼을 하지 않고, 연애를 하지 않고, 출산도 하지 않으려 하는 이런 한국의 문화속에서 교회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확실히 외치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워크북 형식으로 나왔다.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는 것이다. 이런 형식의 대부분의 책들의 특징이 약간 따분한 구성, 그리고 뻔한 결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런 구성이 아니라서 놀랐다. 왜? 이 워크북이 신선할까? 생각해보니, 이 책이 저자가 실제 강의를 하고 있는 내용을 수록해놓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처음 펼치면 6페이지에 나의 시선을 사로 잡는 문구하나가 있다. "30년이 넘도록 한 길만 걸어온 전문 가정 사역자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내공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가장 성경적인 연애, 하나님이 이루기 원하시는 가정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풀 텍스트가 아닌, 워크북에서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워크북만 봐도 저자의 가정사역의 내공에 대하여 알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빈칸도 많아서 이게 뭐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빈칸을 빼고 쭉 읽어보아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 정도로 쉽고 핵심적인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책을 들면 먼저 화려한 표지에 놀라고, 책을 열어보면 풀컬러 텍스트에 눈이 호강할 것이다. 구성도 무난하다. 이 책이 저자가 직접 강의하는 연애, 결혼예비학교를 기반으로 하기에 양육적 성격이 더 강하다. 6주간 어떤내용을 다루게 되는지 커리큘럼도 직접 담고 있다. 저자는 "가정이 곧 하나님 나라"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이 가정을 왜? 만드셨는지, 가정을 통해 알려주고 싶으신 아주 중요한 진리는 무엇인지, 그 가정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가정을 구성하는 부부가 어떤 부분을 알아야 하는지, 아주 자세하게 잘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저자의 강의를 직접 들어보고 싶을 정도로, 책 구성은 너무나 좋았다.
책을 마무리 하는 부분은 적용과 나눔 파트가 있다(이건 정말 세움북스 책들의 시그니처 같은 것 같다). 배운 내용들을 한번 더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며 그 내용을 충분히 숙지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물론 소그룹 안에서 나눔을 통하면 더 풍성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뿐만 아니다.
이 책의 특징 중의 특징은 워크북을 대하는 자신의 연애, 결혼관을 객과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각종 질문들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객관화 하여 내면을 여실없이 보여주는 이러한 질문들을 대할 때 나도 놀랐다. "아니!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었다니!" 하며 말이다.
책의 모든 챕터에는 관련 성경구절이 기록되어 있다. 이게 참 좋았는데, 성경구절을 적절하게 잘 배치시켜놓으므로서 내용을 더욱더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저자의 글에 대한 권위를 높여주었다고 생각한다(성경구절 적혀 있으면 그 권위에 대하여 의심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이번책에는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제왕절개에 대한 부분이다. 저자는 제왕절개에 대하여 약간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듯 하였다. 글쓴이의 가정도 제왕절개로 아이 셋을 출산하였다(나는 4아이를 키우고 있는 다둥이 가정이다.).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아야만 하는 상황이 얼마나 뼈아팠겠는가? 실제로 아이를 낳을 때 수술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 우리 가정 뿐 아니라 실제 노산으로 재왕절개를 통해 아이를 출산하는 가정이 많이 있다. 저자는 제왕절개를 "행복을 파괴하는..." 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이 부분에서 강의에 대한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아래부분에 제왕절개를 해야하는 경우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지만, 이상하리만큼 이 부분은 성경적인 근거가 없다. 논리가 부족했다. 그래서 쉽게 동의가 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직접 출산하지 않은 남자인 나도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이 강의를 듣는, 이 책을 읽는 아내들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을 해보았다. 좀 더 위로하는 단어선정은 없었던 것일까?
하지만 대부분의 내용들은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내용이었고, 성경적인 연애관과 결혼관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강의는 결혼을 앞둔 청년이라면, 연애를 하고 있는 청년이라면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그리고 보아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