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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의 예정 - 불확실성 시대에 믿음의 거인들이 붙든 항구적인 확실성 ㅣ 세움클래식 9
한병수 지음 / 세움북스 / 2022년 5월
평점 :
[거인들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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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의 이후 교회 역사 가운데 찾아 볼 수 있는 커다란 특징은 정통적 개혁신앙에 대하여 담대히 드러내는 형편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예정'에 대하여 개혁주의의 입장에서 설교를 하거나 가르치지 않음이 오늘날 우리의 형편이다. 그 이유는 많은 신앙인들이 개혁주의 신학, 좁게는 칼빈주의 신학을 낡고 진부하고 극단적이며, 고리타분한 것으로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개혁주의 신학이 자리를 잃어 가면서, 우리 신학의 가장 중심이라고 하는 예정론 또한 그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한국교회에서 예정론을 설교하고 가르치게 되면 많은 성도들이 거북하다고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늘 '누구든지 다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라는 가르침에만 귀를 기울여 왔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영원 전에 어떤 사람을 선택하시고 또한 어떤 사람을 영원히 버리셨다고 하는 말씀을 듣게 되면 많은 충격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정통신학에 근거하여 예정의 역사적 가치를 우리에게 전달해주고 있다. 다시 말해,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 다소 어렵지만 반드시 이해되어져야 하는 '하나님의 예정'을 파해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예정이라는 것은 신을 탐구하는데 있어서 가장 본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죄인인 인간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신적인 영역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책의 저자도 먼저 예정을 탐구하는데 있어서 겸손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예정이라는 것 자체가 선악의 기준과 판단의 주체가 인간에게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독자들에게 "예정론을 탐구하기 위해서 주께서 기록된 말씀으로 가르쳐 주신 것만을 알고자 하는 자세를 요구(p.17)한다"고 말한다. 예정론을 이야기 할때 기록된 말씀을 벗어나서는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여러시대의 신학자들이 예정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특별히 토마스 아퀴나스는 본인이 집필한 신학대전, 그리고 에베소서와 로마서를 인용하여 중세시대의 예정론을 설명한다. 끊임없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예정을 찾고 발견하며 신학을 세워간다는 것이 지금처럼 각종 신학이 난무하는 시대에 우리가 무엇을 기초로 예정론을 바라보고 연구해야 하는지 그 답을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처음에 받아들었을 때 기대했던 것은, 개혁주의 신학의 어쩌면 기틀을 마련한 칼빈의 예정론에 대하여 좀 더 심도 깊은 글을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이중예정론이나 등등의 자세한 설명보다는 칼빈의 기도론을 이야기 하면서 약간의 내용만을 다루고 있어,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개혁주의 예정론과 다른 신학의 입장을 지닌 학자들의 예정론을 소개하여 우리 입장과 비교하는 글이 있었다면, 개혁주의 예정론이 더욱더 부각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나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 책은 분명한 타켓층이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바로 개혁주의 목회자들, 목회자후보생이다. 학문으로 개혁주의 예정론을 공부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분들에게는 예정론 책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쉽게 한글자 한글자 읽어 나갈 수 있는 책이라고 본다. 또한, 우리의 예정론이 어떤 역사를 거처, 어떤 학자, 목회자들을 거쳐 지금 현재 우리 손에 들려 있는지, 그 찬란한 역사의 가치를 직접 살피기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