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지음, 박석무 엮음 / 창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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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학자 다산 정약용선생께서 18년동안 유배생할에서  가장 걱정하고 힘들어했던 자녀교육에 대한 걱정과 당부를 편지를 통해 가르침을 주고 인간의 도리를 깨우치도록 노력한 서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비단 자식뿐 아니라 가족, 제자들에게 마찬가지로 자애로운 부모, 스승의 모습으로 때로는 안타까움으로 지극히 폐가를 이르키고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사람이 되지 않기위해서는 처절하게 공부하고 독서를 하라고 이르고 있다.

 

그리고 근검과 절약을 통해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어려운 친척들을 돌보라는 가르침을 준다. 내 콕 석자일 법도 한데 자식들에게 궁극적인 인간의 도리를 하도록 격려하는 모습에서 자녀들을 가까이에서 돌보지 못하는 안타가운 마음이 솜이불에 쌓이듯 깊숙히 들어있다.

 

몇십번 몇백번을 강조해도 넘치지 않는 독서에 대한 당부와 글을 쓰고 문집을 만드는 것에 대한 지도가 어쩌면 옆에 두고 이르듯이 하는지 존경을 넘어선다. 역시 대학자에 대한 평가는 입에 담는 그 자체가 불경스런 행위인지도 모르겠다.

 

가만히 느껴본다. 대학자의 다사로운 자애와 강철같은 내적 강인함과 근검이 몸에 밴 청아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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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8세기 조선지성사의 두 별, 다산과 연암을 만나다
    from 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2013-07-08 11:01 
    … 연암은 ‘제비바위’燕巖다. 물찬 제비의 형상. 살집이 꽉 차 있지만 언제든 날아오를 듯한 날렵함을 자랑한다. 다산은 ‘차의 산’茶山이다. 산은 움직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속에 차밭을 품고 키운다.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그 내면의 디테일은 더할 나위 없이 세밀하다. 이것이 두 사람의 ‘호’에 담긴 이미지다. 두 사람은 그 이름에 걸맞게 살았다. ─고미숙,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중에서 두 사람의 이름(과 기운)이 담겨 있는 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