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하는 벽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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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특유의 우리나라 70년대의 한국의 사회상을 소설이라는 구상을 가지고 그려 낸 작품이다. 요즈음 아이들이 읽으면 상상도 못한 시대상이 반영된 소설이라서 아마도 우리세대가 아니면 지금 우리 아이와같은 세대들은 환타지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시대를 살아낸 우리는 참 그때는 그랬었지 ...내가 이렇게 살게 된 것도 불과 얼마나 된 세월이냐고 되뇌이는 나이가 됐다. 하지만 짤막한 단편으로 된 이 [외면하는 벽]은 지금 현대의 생활에 더 맞는 내용인지도 모르겠다. 타인의 죽음은 그저 썩어가는 시체로 간주되어 얇은 벽을 사이에 둔 아파트라는 벽속에 갖혀 사는 사람에게는 그저 내 옆에서 썩어가는 시체일 뿐이다.

 

60, 70년대 사상범이 해도 들지 않는 바위 감옥에 갖혀서 탈출을 시도하지만 결국은 결과는 뻔한 손바닥안에서 이루어지는 것같은  탈출의 감행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그들을 막대했는지를 보여주는 비둘기, 기지촌에서 태어나는 혼혈아들의 삶을 살아가는 비애를 그린 미운오리세끼 등 어쩌면 그렇게 같은 사회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할퀴고 또 할퀴는지 .....

 

조정래 소설의 결론은 항상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하는 측면이 있다. 책을 읽다보면 마지막이 아닐것 같은데 홀연히 마지막장이 되고는 하는것을 보면 소살 그다음의 이야기는 독자들이 엮어가야하는 내용으로 채워야하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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