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 연꽃의 길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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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님의 작품을 읽고자 여러권의 책을 구입하여 읽으면서 이 도 구입해 놓은 걸 읽고 있다. 과연 작가는 약간은 고리타분한 것 같은 신파조의 심청전을 어떻게 재해석하여 무여 7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내용을 만들었을까 긍금해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얼굴이 화끈해지는 느낌과 이게 포로노야 작품이야 하면서 다음이 궁금하여 조곤조곤 읽어 내려갔다. 기존에 알던 심청전과는 너무도 판이하게 다른 내용하며 감히 심청전에 그런 재해석한 작품이 나오리라는 것은 상상치도 못한 내용들 ...

사실 심청전은 판소리에서 들었고 동화같은 내용으로만 들었지 그다음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오리무중의 내용도 있었으나 이제는 순진함을 떠나서 청이가 인당수에 진짜 빠져서 죽었고 죽은 심청이가 용궁의 왕비가 되어 연꽃으로 다시 지상에 온다는 허무맹랑함에 비하면 어쩌면 근대 동아시아의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볼때 이 작품의 내용에 타당성을 부여하는지도 모르겠다.  

근대 1880년대의 동아시아의 전반적인 개방의 물결과 함께 사람을 팔고 사는 가치로써 매김하던 시절에 性은 하나의 상품일 뿐이며, 그 상품을 잘 다듬고 상품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계속하는 청이(렌화)는 인간을 상품으로 보는 시각에서는 최고의 가치를 가진 왕가의 처(처첩=>정처)가 되는 과정에서 품위를 가진 상품을 형성 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죽음을 바라보는 나이의 고향에 대한 시각은 청이가 다시 렌까에서 청이로 거듭나 인천에 자리를 잡아 80세에 죽음을 맞이하는 시나리오가 심청전에 대한 약간은 덜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며 삶의 그렇듯이 조용히 말년을 행복한 모습으로 관세음보살의 모습으로 세상을 마감하는 설정이 참 평화로운 느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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