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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 가는 길 ㅣ 황석영 중단편전집 2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0년 10월
평점 :
품절
70년대에 발표된 중단편소설집이다. 총 11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모든 작품에서 역사의 맥을 같이 하는 아픔이 녹아져 있다.
이 책의 [한씨연대기]의 경우는 북한 이탈주민인 의사 한영덕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그 시대에는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북한을 이탈한 사람이 무고하게 당하는 시절이다 보니 세상을 약삭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만이 잘 살아남는 더러운 세상 이였던 것이다.
여러 작품에서 드러나는 시대상이 우리의 아픈 과거를 고스라니 남기는 것 같아 가슴 쓰리는 역사의 한 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과거를 흘러거버린게 다행이다 싶은 시원함이랄까? 앞으로는 다시는 그런 시절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나 안도감같은 걸 느낀다.
그리고 귀향에 대한 간절함은 '삼포로 가는 길'에서도, '북망, 멀고도 고적한 길' 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삶을 떠돌이로 살다가 가진것이 하나도 없어도 받아 줄 것 같은 고향 '삼포' 그리고 죽어서도 가고자하는 고향이라는 이름은 어쩌면 모든이에게 그리움의 종착역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