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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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씨의 소설은 세심함과 함께 세밀화를 보는듯한 묘사가 주인공을 옆에서 관찰하는 느낌으로 책을 읽는다. 일주일에 하루는 신발도 꿰어보지 않고 뒹굴방글하며 읽고 싶은 책 읽고 아이들 간식 해 주며 지나가야 다음 주 일주일을 잘 보낼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긴다. 어제 오늘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에 빠져서 그런 1주일의 마지막 혹은 첫주일의 첫번째 단추를 잘 꿰고 있다. 

그리고 작가와는 시대적 공간적인 배경이 같은 시대와 장소를 가졌기 때문인지 책 내용의 배경이 눈에 그려지듯 그 시대가 그대로 그려진다. 80년대 중반 그리고 90년대 초반,,나의 공간도 서대문 광화문 시청, 종로 그리고 90년대 초반은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주인공이 살았다는 동숭동을 젊은 혈기에 막걸리 마셔가며 소리질려대던 그 거리들... 

이 책에는 단 한마디의 쌍스러운 욕도 나오지 않는다. 감수성이 예민한 주인공들이 관계와 관계를 맺어가며 사랑이라는 감정도 외로움이라는 감정도 절망이라는 감정까지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자신들의 내면의 힘겨움을 이겨내고 때로는 가까운 이의 죽음 앞에서 힘겨움을 내뱉지 못하는 그런 감정들이 조금씩 조금씩 해소되어가는 느낌이랄까? 아니면 그냥 묻어둔다는 표현이 더 맞을까? 정윤, 이명서, 단이, 윤미루 그리고 미래누나와 미래누나가 찾아다니던 그..그리고 에밀리 디킨슨이라는 고양이, 윤교수...모두가 목소리 크고 시끄러운 것들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라서 책을 읽는 내내 조용한 심상에 젖어들 수 있고 차분해지는 느낌을 가졌다. 

20대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 '오늘을 잊지 말자' 와 '내가 그쪽으로 갈게'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램이 표면적으로 청춘을 살아가는 이들이 마음에 새기는 단어로 각인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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