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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이 없는 나무는 없다 ㅣ 문예촌 문학선 219
옥형길 지음 / 문예촌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굴곡 같은것이 나무에게는 옹이가 되어 나타난다.
그래서 사람들도 삶의 굴곡이 없는 사람은 민밋한 맛이 나고 너무 많은 굴곡을 가진 사람은 또 쓴맛이 나기도 하지만 적절한 굴곡을 가진 사람은 나름 나무의 나이테의 아름다운 무늬처럼 멋이난다. 이 책의 컬럼니스트 옥형길님은 이렇게 아름다운 무늬를 가진 사람으로 생각되어진다.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쓴소리를 하다가도 시골 동네아저씨처럼 인정맞게 허허스러워지기도 하고 평생을 공직에서 청렴과 소신 그리고 근면함으로 공원정책을 이끌어가던 그의 조경, 그리고 나무에 대한 식견은 시원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그 오랜세월 공직생활을 하다보면 어찌 커다란 옹이가 생기지 않으련만 그의 삶의 옹이는 아름다운 무늬가 된것같다.
산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술을 좋아하여 가끔은 방관하지 않는 모습으로 나랏일 걱정에 막걸리 한잔을 걸칠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의 수필집 '남자의 가계부'는 무슨 남자가 속좁게 가계부를 들먹인다니?하며 의아해 했었는데 그 옛날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공무원의 얄팍한 주머니를 잘 다스릴려면 꼼꼼한 가계부는 필수였으리라 생각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