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용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즈음 우리집의 책상, 쇼파, 침대 위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활개를 치고 있다. 식구들이 모두 베르베르 작품을 읽고 있기 때문이다. 신, 파피용, 개미, 나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등등...베르베르의 작품에는 우리가 꿈을 꾸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큰 아이는 신을 읽으면서 재미있어 죽겠다고 얼굴에 함박 웃음을 피운다. 딱 그놈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도서관 도우미를 하면서 베르나르 베르베르 코너를 맡고 있다던 큰 아이는 그의 책을 읽기전에는 너무 책이 많아서 나중에 베르나르 베르베르를  만나면 한번 쥐어박고 싶다고 했던 아이가 책을 읽기 시작하더니 푹 빠져버렸다. 이 처럼 매력적인 그의 환상적인 소설을 읽다보면 자꾸만 꿈이라는게 없어지고 현실만을 직시하며 살고 있는 내가 참 재미없게 산다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파피용은 우주여행 발기인인 '이브'가 우주로 띄우는 우주여행 범선의 이름이다. '마지막 희망'이라는 뜻의 파피용호는 파괴되어가는 지구로부터 새로운 세계로의 탈출을 시도하고 14만 4천명의 승선인원이 50세대를 거치면서 1,251년 동안 우주 여행을 하다가 새로운 행성에 새로운 지구를 만들어간다는 이야기이다. 지구인간의 탄생신화를 빙자한 이야기 말이다. 황당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다지 황당할 것도 없는 환상 속 이야기가 우리를 꿈꾸게 한다.

때로는 환상의 세계를 꿈꾸면서 삶이라는걸 그다지 치열하게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꿈 꿀 수 없는 사람은 꿈을 이룰 수도 없다'던 선덕여왕의 대사처럼 사람이 꿈을 꾸고 생각해야 꿈에 다가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발명품들도 사람들이 꿈꾸기 때문에 생겨난 것 들이다. 순수한 사람만이 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던 '끝없는 이야기'의 이야기처럼 꿈을 꿀 수 있는 사람만이 무엇인가를 이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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