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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평점 :
작가 신경숙은 나랑 나이도 비슷하고 고향(J시 즉 정읍시)도 같은 살아 온 시간과 공간에 공통점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고향에 대한 향수가 절로 느껴진다. J시의 구시장이 오 거리나 그 남자가 이사가 고목처럼 엄마를 기다려주는 곳 곰소 등등....
그리고 엄마!!! 불러도 불러도 애절하고 그리운 안스러움의 대상...
이 책을 읽는 내내 '난 엄마를 얼마나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인가 과연 나는 엄마처럼 그렇게 살 수 있을 것인가....엄마의 위대함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것인가'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 작가는 엄마의 호칭을 어머니에서 '엄마'로 바꾸면서 글이 써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 엄마는 아무도 모르게 뇌졸중이 왔다갔고 그것으로 인해 두통이 시작되었으며 뇌혈관 치매를 앓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누구도 엄마가 아프다는 것을 잊고 산다, 엄마는 그저 남편을 자식을 돌보아주고 보듬어주고 안아주고 챙겨주는 존재로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치매에 걸린 엄마를 서울역에서 잃어버리고 나서 가족들이 생각하는 엄마를 각자 다른 화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한다.
나의 어머니도 자식 일곱을 둔 상태에서 서른아홉에 혼자되어 우리들을 키웠다. 아이들이 일곱이면 먹어대는 것만으로도 굉장할 텐데 어찌 그 많은 자식을 먹이고 입히고 돌보고 경제활동까지.... 사실 생각해봐도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하지만 나의 어머니는 엄마라는 존재만으로도 모든것을 헤쳐나가셨다. 손을 놓고 쉬는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고 여름이건 겨울이건 항상 일거리를 옆에 두고 손을 놀렸다. 칠십이 넘은 지금도 논 두렁에 콩이 심겨져 있는 논은 우리 논이라는 걸 금새 알아볼 정도로 부지런하고 곡식을 꽂을 곳만 있으면 무엇이든지 심어서 먹을거리를 만드시고......요즈음 사람들이 집에서 아이만 하나 둘 키우면서 힘들다고 하는걸 보면 차~~암!!!!.....
우리 아이들은 엄마는 어릴때 용돈이 얼마였어요? 그리고 그 용돈의 가치는 얼마였느냐고 자꾸 물어온다. 하지만 이날까지도 누구에게 용돈이란 걸 받아 본 적이 없다. 용돈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블라우스와 주름치마 한 벌 얻어입고 서울에 상경하여 직장생활과 재수 그리고 입학 수많은 아르바이트... 그리고 직장생활과 결혼, 직장에 다니면서도 좋은 엄마되기 등등....
이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는 원동력은 엄마라는 존재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