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다가, 뭉클 - 매일이 특별해지는 순간의 기록
이기주 지음 / 터닝페이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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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평단 지원하다.

서평단 지원했다. 덜컥 선정되었다.

내가 감히 서평을 한다? 정말 부담되는 일이었다.

독후감과는 엄연히 다른 글이기에 그렇다.

나는 그다지 분석적이지 못하다. 주관과 감성이 훨씬 더 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서평은 독후감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렇게 될 것 같다. 후훗.

이 책, 너무 갖고 싶었다. 내가 사는 곳에서 어반스케치 모임을 시작 한 지 1년이 다 되었다.

처음 시작은 모임장님의 권유로 이기주작가님의 그림 영상을 보면서다.

담백하고 다정한 음성을 따라 펜 끝을 쫓아다녔다. 연습장에 구름 그림이 아직도 있다.

책 표지를 보는 순간 친구가 출간한 것 처럼 반가웠다. 상호지인은 아니지만 나 혼자 지인인 셈이다.

2) 오디오 지원 느낌

집에 도착한 책을 펼치고 사진을 찍고, 읽고, 또 찍고 설레발이었다.

작가님, 저자 필체(이기주체)로 귀여운 싸인과 첫 장을 열렸다. 목차도 작가님 필체다. 친숙하게 느껴졌다.

글을 읽는 내내 이기주 작가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유튜브 영상을 접한 이들은 아마 비슷한 경험을 할 것같다.



3) 내가 반 한 책 속 산책


- 목차 -

제목들이 주옥같이 반듯하게 줄 서 있다.

문장들이 담백하고 힘있게 나에게 온다.

오랜동안 심리상담 일을 하면서 가지고 있는 삶의 가치관과 만나 있어서 더욱 그랬다.

어반스케치를 시작한지 딱 일년이 되는 지금, 어둠의 중요함. 시간의 필요성, 추억의 의미가 내 그림에서도 느껴지기 때문이다.


P 5 "그림과 글은 마음을 부지런히 쓰는 일이다."

페이지를 열자. 내 눈에 바로 들어온 문장이다.

빠르게 눈에 들어와 이내 마음에 닿았다.

글과 그림이 삶을 얼마나 의미있게 하는지 시작 하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글과 그림은 순간을 담는 사진과는 다른 감성과 추억으로 나를 저장한다.

그림은 사진보다 훨씬 오래 나를 그곳에 머물게 한다.

인간은 인생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며 살아간다.

그 원동력이 되는 중요한 활동이 배설과 소통이다.

글과 그림도 감성과 무의식을 배설한다. 나를 아는 이와, 나를 모르는 이와 소통할 수 있고, 소통하게 한다.

그런 점에서 그 매력은 하지 않는 이상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

모든 창작과 예술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귀여운 자동차 그림

딱 보자마자 영상 강의가 떠오른다. 귀여운 자동차 그림을 어찌 그려야 하는지 설명을 들었던 때가 떠올랐다.

귀엽게, 간단하게, 외워서, 하하하

귀여운 자동차를 책에서 보니 나 혼자 괜히 반갑다.


P 219 "지금 힘들고 지쳐 있다면 이건 어둠을 칠하고 있는 중이며 아주 밝은 내가 동시에 그려지고 있는 중..."

이 문장에 사실 조금 놀랐다. 얼마 전, 마음이 힘든 일이 있었다. 그 시간을 피하지 않고 직면하며 스스로 생각했던것과 같은 맥락이라서다. 나에게 무척이나 힘들었던 그 시간을 원망이나, 미움이나, 회피 없이 그저 버티며 이 시간이 나를 더 강하고 성숙하게 해 줄거라는 믿음과 실험적인 마음이 동시에 있었기 때문이다.



P 220 오십 예찬

나 도 곧 있으면 50이다.

지금 난 인생의 그 어느때보다. 성숙하고, 노련하며, 열정적이다.

그리고 체력이 뒤로 밀릴 땐 나도 작가님의 말을 빌려서, 정수리까지 슬픔이 차오른다.






유난히 빛과 어둠에 더 관심을 보인는 이유는 '긍정'을 유난히 더 긍정하는 한국 문화에서 심리상담을 직업으로 살아가는게 쉽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반가운 이유다. 지금은 보편화 되었지만 처음 상담사로 살아갈때는 삶의 어둠에 대해서 무척이나 부정적이었기에 약간의 서러움이 남아서일까 싶다.

4) 맺음

스스로 서평이라 말하기 곤란한 독서일기정도의 나의 맺음말을 적어본다.

'저 높은 곳에 그림을 매우 잘 그리는 연예인 같이 느껴지는 그림작가'의 책은 에세이로 나에게 왔다.

책 속에 글과 그림들은 살아 움직여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것 같았다.

영상으로 오랜동안 접했던 탓도 있겠지만 그런 경험이 없다 할지라도 누구라도 소통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게 될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누구나 느끼고 생각하는 인생에 대한 고민과 철학이 순수하면서도 담백한 문장에 그대로 녹아 있었다.

어떤 이가 이 책을 읽는다면, 그림은 문장을 살아 움직이게 하고 수채화 영상처럼 흐를 것이다.

책의 한 곳에서

'나 답게' 살고싶다고 하는 모습이나,

'나는 잘 살고 있나'라는 질문이나,

지우개를 멀리하며 실수를 대하는 삶의 철학이나...

이런 것들이 누구나 고뇌하고 실천하고자 하는 모습이기에 책을 읽는 내내 끄덕임과 공감이 내 손을 잡고 산책하는 기분이 들었다.

작가님의 그림이야 말해 무엇하나. 너무 좋은 것을.

책 으로 보는 그림 감상은 글과 함께 어우러져 더없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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