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꺼리 - 고전 문학 속 한마디 말의 힘
이선종 지음 / 아이템하우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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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붐인 요즘. 읽어야 할 책은 많은데 시간은 없다. 또한 호메로스 같은 고전은 구하기도 어렵고, 방대한 분량에 압도되어 버리기 일쑤. 그러다 운 좋게 <말꺼리>를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유명 서양 고전의 액기스만 뽑아내어 그 내용과 얽힌 에피소드를 풀어낸다. 서른네 권의 벽돌 책을 삼백 쪽에 압축시킬 수 있다니! 시간에 쫓기는 독서광이라면 탐을 낼만한 책이다.


각 꼭지는 원본 내용 요약과 명구절 소개뿐만 아니라 이것과 관련 있는 예술 작품도 짤막하게 같이 수록되어 있다. 그래서 읽다 보면 종합적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쌓기에 안성맞춤인 셈이다. 책을 읽다 보면 익히 들었던 '말'의 맥락을 알게 되면서 그 명언이 새롭게 다가온다.


"불행에 굴복하지 말고 도전하라"라는 베르길리우스의 말은 정치를 포기하고 문학에 들어선 그의 인생역정과 맞물려 실제적으로 다가온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의 역경은 그런 그의 삶을 일부 반영하고 있었으리라. 반면 에드거 앨런 포는 불행했던 어린 시절과 첫사랑의 실패로 "시련이 없다는 것은 축복받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작품으로 역경을 극복했으나 그 기저에 깔린 어둠이 어디서 오는지 짐작이 가기도 했다.


시대를 관통하는 위대한 고전과 그것을 창조해낸 작가들의 배경까지 접하면서, 작품을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제 이 '말꺼리'가 소화되어 내 생각과 대화를 좀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길 기대해본다.


-본 리뷰는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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