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의 미'를 통해 짙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 [초특가판]
허진호 감독, 한석규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2년 2월

이런 명작을 1900원의 가격에 소장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오는 사랑'이라는 최루성 멜로에 흔하게 등장하는 뻔한 구식 소재를 가지고 놀라운 데뷔작을 만들어낸 허진호 감독은 이제 국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멜로영화 감독으로 통한다.

이 영화는 '자신의 영정사진을 찍는 사진사'라는 소재로 출발하여 만들어진 영화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연애'에 관한 이야기도 재밌지만 예정된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려 애쓰는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에 대한 묘사가 많고 참 훌륭하다.

이제는 영화계를 떠나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된 심은하와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한석규의 조합도 눈여겨 볼만하다.

한국영화 중 최초로 일본 NHK에서 방영되어서 큰 인기를 끌었고, 비디오로 출시되자 비디오 샵마다 매진행렬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일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