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만경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일본 소설을 남 부럽지 않게 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아사다 지로, 이치카와 다쿠지 등등.... 

지난 5월의 어느날,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을 한권 접하고서 도서관에 있는 요시다 슈이치의 책 7권을 일주일만에 전부 빌려 읽었다.

 요시다 슈이치는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허무하지도... 아사다 지로처럼 눈물을 쥐어짜지도... 이치카와 다쿠지처럼 로맨틱한 판타지를 자극하지도 않지만 우리네 일상을 과장없이 담담하게 잘 묘사한다. 오늘 집에 오는 지하철에서 마주친 어느 피곤한 표정의 사람의 이야기인듯 생생하고, 안쓰럽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영화 <봄날은 간다>의 유명한 대사처럼 이 소설은 사랑도 언젠가는 변해버린다고 믿는 한 남자와, 사랑을 믿지않는 한 여자가 만나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요시다 슈이치가 여타 '연애소설'을 쓰는 작가들과 다른점은 역시 사랑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면서도 결론을 던져주지 않고, 사랑을 애써 아름답게 꾸미지 않는 점이 아닐까. 그래서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은 왠지 허무하기도 하고, 아련하면서도 가슴을 후벼파지는 않는... 색이 아름답고 향이 진한 장미같다기보다는, 은은한 빛깔로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서 바람에 흩날려 지고마는 벚꽃같다는 느낌이 든다.

도쿄에 가고싶다. 모노레일을 타고서 창밖을 한참 바라보고 있자면 료스케의 집이 보일것도 같다.

일본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되었고, 자전거탄풍경과 일기예보의 노래가 OST로 삽입되어서 꽤 화제가 되었었다.

감히 추천하는 요시다 슈이치 최고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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