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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카와 다쿠지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인은 고독할 겨를이 없을 것 같지만, 실은 고독을 경험해볼 기회가 거의 없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다. 역설 같지만, 그래서 고독한 사람들이다. 자신보다는 남을 더 의식하고 살아간다. 남들로부터 인정 받아야만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는 인정 투쟁의 대가들이다.
- 강준만 지음, ‘고독한 한국인’에서
비판적 지식인으로 유명한 강준만 교수의 말이다.
소설도 역시 그렇다. 아이러니하게도 독자의 반응을 의식하고 인정받으려 하는 순간 작가와 독자간의 공명은 사라진다. 자신의 외로움과 판타지, 컴플렉스를 고스란히 담아내야 한다.
자기위안을 삼기위해 글을 쓰는 이 소심하고 섬세한 로맨티스트가 독자에게 큰 공명을 자아내는 것은 우리 모두가 외롭고, 자신만의 판타지와 감추고 싶은 컴플렉스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젊은 작가가 앞으로 담아낼 외로움의 깊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