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조지 오웰 지음, 하소연 옮김 / 자화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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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들이 모여 힘들게 만든 모든 것을 인간들이 빼앗아가 버렸기 때문이지요. 동무들, 모든 문제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소. 인간은 우리의 진정한 적이자 유일한 적입니다. 우리들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 농장에서 인간들을 몰아내야 하는 것이 어떻겠소?_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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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반란은 일어났고 성공했다. 누가 이 동물농장을 운영하느냐 문제는 똑똑한 돼지가 맡기로 했다. 하지만 두 돼지간의 갈등이 일어났고 폭력으로 스노볼을 밀어낸 나폴레옹이 지도자가 된다.

첫 7계명은 꽤 평등해보이고 합리적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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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두 발로 걷는 것은 모두 다 적이다.

2. 네발로 걷거나 날개가 있는 자는 모두다 친구다.

3. 어떤 동물도 옷을 입어서는 절대 안 된다.

4. 어떤 동물도 침대에서 자서는 절대 안 된다.

5. 어떤 동물도 술을 마시면 절대 안 된다.

6. 어떤 동물도 다른 동물을 죽여서는 절대 안 된다.

7.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39p

그러나 누군가 독재하는 나라는 건강하지 못하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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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농장 운영에 대해 일어나는 모든 사항은 나폴레옹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돼지들로 구성된 특별 위원회가 설립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회의는 비공개적으로 할 것이며, 결정 사항들은 회의가 끝난 뒤에 동물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_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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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의심을 품고 불만을 가진 동물들도 있었지만 협박으로 아무 죄나 뒤집어씌워 처형을 해버린다. 무지하지만 성실한 국민을 나타내는 말 복서는 돼지 나폴레옹은 무조건 옳다라는 믿음 앞에 나름의 합리화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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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해가 되질 않아. 우리 농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고 상상도 못했고, 도무지 믿을 수가 없군. 우리가 무언가를 잘못 생각하여 일어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내 생각에는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해결책인 것 같아. 나는 내일부터 아침에 한 시간 더 일찍 일어나서 일을 할 테야."_1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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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아래를 내려다보는 클로버의 눈가에 어느새 눈물이 가득 차 있었다. 만약 클로버가 본인의 생각을 말할 수만 있었다면 그들이 인간을 몰아내기 위해 계획을 세웠을 때 그 계획은 이런 모습이 결코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이 같은 공포와 학살 장면은 메이저 영감이 처음 그들에게 반란을 일으키라고 선동하던 날 밤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들이었다._1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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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공포로 다스리는 동물농장에서 아닌 걸 알아도 본인의 생각을 말할 순 없다. 설사 의심의 씨앗이 품어난다고 하더라도 말솜씨 좋은 스퀼러가 무지한 동물들을 설득한다. 알 수 없는 수치와 문서로. 동물들은 서면으로 된 이전의 기록이 없을 뿐더러 글씨를 읽을 줄 아는 동물들이 거의 없으므로 그냥 믿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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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은 지금의 생활에 너무나 가혹하고 힘들고, 자주 굶주리고 추위에 떨며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하루 종일 일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의심할 여지없이 옛날 사정이 지금보다 더 나빴다고 동물들은 굳게 믿고 있었다. 그때는 동물들 모두가 노예였던 시절이었고 지금은 자유의 몸이 된 것이니, 이를 바탕으로 과거와 오늘날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스퀼러는 항상 지적했던 것이다._1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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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나아진 것 없는 아니 그저 인간의 지배자가 바뀌었을 뿐인데 인간에서 동물로 옮겨갔다고 상황이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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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와 인간의 만찬자리에서

"동물농장 주인 여러분, 여러분에게 다스려야할 하급 동물이 있다면 우리 인간들에겐 다스려야 할 하급 계층이 있소!"_1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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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재빨리 뛰어가 창문으로 안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그 안에서는 격렬한 논쟁 불어지고 있었다. 고함을 지르고, 워탁을 치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째려보며 상대가 하는 말에 그렇지 않다고 우겨대며 격렬하게 언성을 높이며 떠들어 댔다. 싸움의 원인은 나폴레옹과 필킹턴이 동시에 각각 스페이드 에이스 패를 내놓았기 때문인 것 같다. 열두 개의 분노한 목소리로 일제히 고함이 터져 나왔는데 그 목소리들은 모두 똑같이 들렸다. 이제야 돼지들의 얼굴에 왜 변화가 생겼는지 알 수 있었다. 창밖에서 지켜보던 동물들은 돼지와 인간들을 번갈아 이리저리 훑어보며 유심히 관찰했다. 그러나 누가 돼지이고, 누가 인간인지 좀처럼 구별할 수가 없었다._1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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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하는 짓에 경멸을 느끼고 부당하다 생각해서 반란을 일으켜 그들만의 낙원을 건설하고 싶었지만 결국은 인간과 같아진 모습을 보인다. 돼지들과 개들은 전혀 일 하지 않고 7계명을 조금씩 손 보며 자신들의 배를 불리고 편안안 안위를 누린다. 열심히 일했지만 다치고 나서 결국 쓸모가 없어지자 도축업체에 넘겨지고 만 복서. 7계명이 바뀌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저 입만 꾹 다물고 있는 벤자민(지식계층 의미) 지금도 나랏일 하는 높은 사람들은 무지한 국민들을 다스려야한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몇 십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돼지에게 휘둘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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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셀프 트래블 - 2019-2020 최신판 ㅣ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한혜원.김미정 지음 / 상상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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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깃값 저렴하고 가깝고 깨끗한 나라 일본 그 중 한국 번화가와 비슷한 도쿄는 아마 일본 첫 여행지로 손색이 없을 듯 하다. 아이가 없을 때 도쿄 여행 때는 거의 쇼핑, 그리고 맛있는 음식 먹으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젠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을 상상하다보니 디즈니랜드를 빼놓을 수 없다. 명동 같은 번화가밖에 기억이 남지 않았는데 차근차근 책을 들여다보니 그래도 유명한 곳은 다 가봤구나 싶고, 도쿄에서도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꼭 먹어야 할 것들과 돈키호테와 편의점이 유명한데 뭘 사야할지 고민될 때 책을 참고해서 사본다면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번화가 신주쿠 시부야에서는 쇼핑,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사랑한다면 이케부쿠로, 젊은 이들의 쇼핑공간 하라주쿠, 그리고 내겐 아이쇼핑만으로도 행복한 긴자 5년이 훌쩍 넘었지만 기억이 난다. 오사카 도톤보리는 깔끔한 일본 이미지하곤 거리가 멀었는데 도쿄는 번화가들도 매우 깨끗했던 기억이 있다. 시끌시끌한 번화가가 싫다면 한국의 청담동 같은 지유가오카라는 곳도 있다. 어느 일본인이 쓴 책에서 지유가오카에서 살고 싶다는 구절을 본 것 같은데 도쿄 중심지에선 벗어나면서 살기 좋은 동네인가보다.

보통 도쿄는 쇼핑, 구경, 맛집 위주로 여행을 가는 것 같다. 아이가 있다면 디즈니랜드. 도쿄는 어른들과 함께 가는 여행지로는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도쿄 중심지에서 조금 벗어나면 여유롭게 일본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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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의 기술 - 단단하지만 홀가분하게 중년 이후를 준비한다
호사카 다카시 지음, 황혜숙 옮김 / 상상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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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사는 보람'이란 무엇일까? 별다른 게 아니다. 살아가는 데 의욕을 주고, 살아있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사는 보람'인 셈이다._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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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흐름이 점점 빠르게 느껴지는 현상을 조금이라도 늦추고 싶다면 하루하루 생활의 질을 높여야 한다._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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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일이 없는 평범한 하루였더라도 '오늘은 좋은 하루였다'라고 쓰면 아무 탈 없이 보내는 하루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을 수 있다._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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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체력과 정신력, 경제력 등 모든 면에서 서서히 내리막에 접어든다. 이를 고려하여 물건이든 집이든 '차고 넘치는 정도'보다는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정도'만 소유하는 것이 좋다. 간소한 삶이야말로 노후의 체력과 정신력, 경제력에 맞는 생활 사이즈라고 할 수 있다._158p


나이 들었다고 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또한 누구와 비교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30대는 20대를 보며 자신이 나이 들었다고 생각할 것이고, 40대는 30대를 보며 나이 들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노화가 진행되는, 혹은 정년퇴직 후의 중년의 나이를 가리킨다. 중년 이후를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하루하루를 견디는 삶으로 살다 보면 한 치 앞으로 다가온 중년을 대비하지 못한다.

즐거운 마음가짐, 취미와 공부(배움의 기쁨), 인간관계, 삶의 방식 네 가지 파트로 나누어 마치 중년 생활 지침서의 모습처럼 중년 이후의 단단하게 홀가분한 삶을 사는 방법을 알려준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도 약해지고, 기억력도 약해지고, 이 나이에 새로운 걸 해서 뭐하나 라는 생각에 무기력해질 수 있다. 예전엔 젊어 보이는 외모가 중요했다면 요즘은 내면을 중요시한다. 아이의 마음으로 작은 것에도 행복을 느끼고, 즐거움을 찾는 것은 인생에서 중요하다. 일주일에 한 번 문화센터를 가는 것처럼 규칙적인 계획이 있다면 강제로라도 일주일에 한 번은 바깥 구경을 할 수 있다. 그것이 주는 활력과 즐거움이 또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 사실 나이가 들수록 배움에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자기가 가진 지식을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쉽게 '꼰대'가 되기 쉽다. 꼰대들은 고립된다. 아무도 꼰대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고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면 공부는 필수다. 젊었을 때는 돈 벌고 사느라 바빠서 잠시 미뤄뒀던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공부를 중년 이후에 해보는 것도 매우 좋다. 또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은지,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이나 물건들을 사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같은 현실적인 조언들도 들어있다. 내가 50 이후가 되었을 때 삶을 상상해보았다. 아이들을 다 키우고 홀가분하게 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나이, 결코 늦지 않은 나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중년을 준비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관리라고 생각한다. 건강해야 공부도, 인간관계도, 건강한 삶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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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서운하게 하는 것 모두 안녕히
김민준 지음 / 자화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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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안의 작은 물고기는 자신에게 주어진 세계를 이탈하였고, 새까만 어둠 속의 목소리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에워싸고 있던 껍데기를 깨부수고 새로운 인연을 향해 뻗어나갔다._1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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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사람들은 누군가를 위로하려 들지만 대부분 각자 자신의 삶을 정당화하고 있을 뿐인걸. 혹은 자신에게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 것들을 타인에게 돌리며 위로를 가장한 자기방어를 행하고 있는 거야.'_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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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너에게 기억이란 어떤 의미지?"

"고장 난 시계 같은 거. 언제나 늦게 깨닫게 되고, 잘못된 것을 가리키고, 나와 현실 사이에 수많은 시차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게 기억 같아."_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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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외로움이란 '더 열심히'라는 것으로 쉽게 견뎌지지 않는다.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_7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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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괜찮다. 때때로 놀라운 기적은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아니라, 식어가는 연기 속에서 일어나기도 하니까. 살아가다 보면 네 가슴 안에 한때 품었던 그 불꽃이 새까맣게 멎어버리는 순간도 있을 거란다. 감당하지 못할 자책 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에도, 잊어서는 안 되는 거야. 네 안에 여전히 남아 있는 그 온기로 삶은 한층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걸 말이다."_1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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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이란, 사람 마음에 깃든 긴장과 불평들을 잠재우는 데 탁월한 행동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훌륭한 맛이란, 작은 자유를 선사하는 것과도 같다.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복잡한 감각들로부터 벗어나, 오직 '맛있다!'라고 하는 쾌락의 영역 속에 머물게 하는 것. 따라서 명장의 맛이란 손끝의 기술이 아니라, 먹는 이의 고단함을 치유하고자 하는 인간애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_16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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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세상에 사랑이란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몸소 깨우친다. 나의 모자라고 작은 마음으로는 결코 다 헤아릴 수 없는, 조건도 없는 숭고한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그녀로부터 배웠다. 나에게 어머니란 어떠한 문장보다도 고귀한 존재이고, 내 삶에 있어 절대로 지워지지 않는 단어와도 같다._2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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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로 태어난 이유는, 그까짓 순위 같은 기준에 얽매이지 않아도 나를 사랑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은 아닐까요. 저는 남들 말처럼 조금 애매한 사람이거든요. 그렇지만 괜찮아요. 저는 그런 제가 좋아요._272p


빨갛게 변한 피부로 고통받는 지금이가 있다. 어떤 수를 써도 나아지지 않아 스스로를 가두게 된 지금이. '순 엉터리, 모든 것은 엉망진창이야. 나는 더 이상 이따위 왜곡된 시선들에 상처받아서는 안 돼.'라며 바다에 가서 수영복을 입고 서 있는 지금이를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선'때문에 괴로워하고 자신을 가두고 사는 건지 생각해보았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다 보면 자신이 스스로 객관적으로 돌아보지 못한다. 타인의 주관적인 시선에 의해 자신을 바라보게 된다. 지금이의 모습을 보면서 화장하지 않으면 밖에 나가지 못하는 수많은 여성들이 이젠 화장하지 않고도 당당하게 거리로 나오는 모습이 생각난 건 나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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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명인 아버지 밑에서 자란 이로하는 당연한 수순처럼 20년째 초밥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자신의 아들은 초밥을 만들지 않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모습을 좋아하지 않는다. 당연히 자신처럼 초밥을 만드는 일을 하길 바라는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버지처럼 되지 못하는 재능 없는 자신을 탓하던 이로하, 갑자기 아버지가 초밥을 더 이상 만들지 말라고 한다. 명인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아버지를 따라 초밥을 만드는 일이 아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한다. 자식들은 부모를 보면서 자란다. 가업을 잇는 사람이 많은 이유일 테다. 아버지는 자기를 따라 초밥을 만드는 아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를 바랐다. 결국 자신은 초밥 만드는 일을 좋아한다는 걸 깨달은 이로하가 자신의 아들이 사진 찍는 걸 진심으로 받아들인다. 아무리 부모라도 자식의 인생을 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좋은 아이는 자기 삶을 스스로 결정할 줄도 안다. 부모의 역할은 지지해주고 기다려주고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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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라는 직업 참 매력 있다. 물론 쏟아지는 출판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여유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인세를 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혹은 그런 날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글로 풀어내어 다른 사람의 공감을 사고 빈 공간을 내어주어 다른 사람과 채울 수 있다는 건 참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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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다면
애덤 해즐릿 지음, 박산호 옮김 / 은행나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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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결말을 제시하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형은 죽었다'고.
미국 여자 마거릿은 영국 남자 존과 사랑에 빠진다. 약혼을 하고 결혼을 앞둔 어느 날 존이 우울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걸 알게 된다. 마거릿은 존을 선택했다. 둘 사이에서 3남매가 태어났다. 존은 우울증이 좋아질 떄도 있었고 심해질 때도 있었다. 그로 인해 마거릿은 존을 100프로 이해할 수 없었고 그 덕분에 사랑이 식지 않는다고 표현한다. 누군가를 완벽하게 안다고 느껴지면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기 때문에 사랑을 지속하기가 더 힘이 들까? 생각해보면서 어느 누구도 타인을 완벽하게 알 수는 없기 때문에 사랑의 유효기간이 3년이라곤 하지만 ㅡ 그래서 결혼하고 나면 정으로 사는 거라곤 하지만 ㅡ 평생 함께 사랑하며 사는 것이 가능한 것 같다. 우울증은 첫째 아들 마이클에게도 뻗었다. 존은 자신이 가정과 아이들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살인자다. 그게 내 정체다. 난 삶을 훔치고 있다._125p  결국 존은 자살한다.

사실은 이렇다. 마이클은 시험 때문에 전화한 게 아니다. 알고 싶지 않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다. 마이클은 자신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뭔가에 대해 우리가 안심시켜주길 바라면서 전화한 것이다. 마이클이 어렸을 때 그런 면을 얼핏 봤지만 난 스스로를 설득했다. 아니야, 나의 상상일 뿐이야. 아이들은  크면서 계속 변하니까 마이클도 그럴 거야. 그러다 마이클에게서 말이 급류처럼 쏟아지기 시작했고, 나는 그 말들이 마이클 자신은 볼 수 없는 힘에 의해 몰려 나오고 있다는 걸 알았다. 내가 마거릿에게 뭐라고 말해야 했을까? 마이클에게서 보이는 그런 것들을 어떻게 그녀에게 말할 수 있었겠는가?_129p

마이클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은 질병으로 고통받으며 살아온 아버지 존밖에 없다. 마이클은 세상 모든 불행을 자신이 흡수한다. 그가 가장 많이 흡수하는 불행은 예전 흑인 노예들의 고통이다. 백인들에게 우연히 300년 동안 좋은 운이 따라준것이라고 흑인노예이 울부짖고 괴로워하는 음성이 들리는 것 같다고 굉장히 괴로워한다. 그러나 주변의 백인 남성들이 그런 것들에 관심이나 있겠는가? 마이클은 고립되고 만나는 여자에게 집착하고 결국 버림받고 더욱 약에 의지하게 되는 삶을 살게 된다. 마거릿은 모아놓은 돈을 쓰면서 마이클 뒷바라지를 하고 결국 집을 판다는 소리에 앨릭은 강수를 둔다. 형과 함께 오두막에 지내면서 약에 의지하는 삶을 끝내려 한다.

 지난 몇 년간 그 약이 형의 어떤 불안을 통제해왔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제거된 게 아니라 마치 강물을 댐에 가둬놓은 것처럼 형의 머릿속에 갇혀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 문들이 열리면서 홍수가 쏟아지듯 했다. 홍수가 끝나길 기다리는 수밖에 달리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결국엔 형의 몸도 지칠 터였다._386p

"모든 일에는 한계란 게 있어. 앨릭. 넌 그 생각을 하고 싶지 않겠지만, 사람이 얼마나 버텨야 하는가에는 윤리적인 한계란 게 있다고. 감상적으로 그 한계를 그냥 부정해버리면 안 되는 거야. 불굴의 정신 같은 걸 내세우면서 말이야. 그건 사람들이 타인의 비참함을 회피하기 위해 그냥 하는 말일 뿐이야. 그저 또 다른 방식의 잔인함일 뿐이라고. 누군가에게 계속 살아 있으라고 요구하는 거. 그 사람이 아니라 너를 위해 그런 거잖아. 예를 들어, 아빠를 봐. 난 한 번도 아빠를 탓해본 적 없어. 단 한 번도. 아빠는 한계에 이르렀던 거야."_390p

 앨릭은 형을, 형의 병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단지 형과 함꼐 하는 한달 안에 형이 약을 완전히 끊고 정상인처럼 살아가기를 바랬던 것이다. 형의 하는 말들은 단지 약을 끊음으로서 생기는 단순한 부작용으로만 여겼다. 형이 잠을 한 숨도 못 자게 되었을 때에도, 그저 기다리고 지켜보는 것 밖에 하지 못했다. 결국 형은 죽었다.

 전에는 결코 인간의 불가시성을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가 그 사람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사실은 우리가 결코 볼 수 없는 그 사람의 영혼이라는 걸 몰랐다. 그날 그 방에 앉아, 형이 살아가는 내내 형을 싣고 다녔던 죽은 매개체와 같이 있기 전까지는, 내가 항상 형이라고 착각했던 그것과 같이 있기 전까지는._398p

 사실 이 소설을 간단하게 정리하기란 쉽지 않다. 우울증을 겪는 사람이 구성원으로 있는 가족들이 각자 가정을 지켜내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내 척추에도 긴장이 일어 힘이 들어간다. 존, 마거릿, 그리고 세 자녀들이 번갈아가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마이클을 이해하려고 하면서도 피하고 싶어한다. 피하면서도 계속 걱정이 되고 놓을 수 없는 마음 깊숙히 아픈 곳에 있는 가족 중 하나 마이클. 마이클은 죽었지만 장녀 실리아는 남자친구 폴과 결혼을 하고 동생 앨릭은 남자친구 세스와 행복한 삶을 이어간다. 그렇다. 누군가는 고통 속에 죽었어도 또 다른 곳에서는 그들의 삶을 이어간다. 아들을 잃고 슬프지만 다른 자녀들의 행복을 빌어주는 어머니 마거릿의 마음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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