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감력 수업 - 신경 쓰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
우에니시 아키라 지음, 정세영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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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사람들은 자극을 크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괴로움을 더 많이 느낀다. 예민함을 무기로 가지고 장점을 살려 살아간다면 업무 능력 향상과 승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거절을 잘 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속으로 곪는 경우가 많겠다. 2018년 6월 일자 샌드의 <센서티브> 책을 읽을 때만 해도 나는 민감,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둔감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오랜 기간 책을 읽는 동안 나 또한 변하고 있었다. 예전에 나는 화가 잘 나고, 온갖 걱정을 매일 달고 살았다. 요즘은 화도 잘 안 나고 걱정해봤자 달라지는 거 없으니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산다.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고 싶어서 누구에게든 잘 해주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소용없단 걸 알았다. 어쩌면 외로움을 택했으니 도망친 것처럼 비칠 수 있으나 현재의 나는 꽤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가족이라는 안정감 있고 단단한 울타리 안에서 나는 행복을 느끼고 있다. 몇 마디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나의 가족이 있어 참 감사하다.

상대의 결점보다는 장점에 집중하세요. 작은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점은 있습니다. 그 가르침이 나를 성장으로 이끕니다.

61p

결점에는 둔감하게 바라보고 좋은 점에는 민감한 편이 좋다고 한다.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서툰 점을 바라보고 비난하기 보다 잘하는 점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평범한 인생을 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러니 주변에서 특이한 사람이라며 손가락질하더라도 개의치 말고 자기다운 방식으로 자유롭게 나아가야 합니다. 자기만의 개성을 한껏 발휘해 누구도 생각지 못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고 나면 그 누구도 특이한 사람이라며 수군대지 않을 거예요.

76p

오지랖이 넓은 한국에서 주변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내가 상상하는 나의 삶은 한국 사람들이 보는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의 교육조차 평균의 인간을 찍어내는 환경이라 아이들에게 네가 살고 싶은 인생을 살라는 말을 자신 있게 할 수가 없다, 이런 배경이 숨이 막혀 언제나 날아갈 날을 꿈꾼다.

분노의 감정에는 둔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좋다. 화가 난다고 바로 그 감정을 표출함에 결과는 대부분 좋지 않다. 분노에 대한 감정에는 둔감하게 반응하나 사랑, 행복, 기쁨, 감사 같은 감정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둔감한 사람은 한계가 와도 한계를 느끼지 않습니다. 한계를 모르는 사람은 언제든 더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206p

한계를 느끼게 되면 보통의 사람들은 의욕을 잃는다. 그러나 둔감한 사람은 한계를 느끼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다. 계속 도전하다 보면 성공에 가까워진다. 시험 떨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도전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상황이 급박해지니 스스로 둔감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지 않으면 포기를 해야 했다. 나는 시간이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도전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언젠가는 합격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한다. 둔감하게 산다는 것은 결국 나답게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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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수업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예술 강의
문광훈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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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느리더라도, 스스로 선택하고 이렇게 선택한 것을 장려한다. 그리하여 예술의 경험은 억지로 혹은 누가 시켜서 혹은 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니라, 제 스스로, 기꺼이, 그래서 자발적으로 하는 유쾌한 일이 된다.

13p

예술을 통해 삶의 변화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시킨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예술과 함께 하는 삶은 풍요로워 질것이라고 누구나 예상가능하지만 모두가 예술을 벗 삼아 살진 않는다.

카라바조의 <도마뱀의 물린 아이> 그림을 보면 아름다움의 대명사 꽃과 도마뱀에 물려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의 표정이 대조를 이룬다. 늘 꽃길만 걸을 순 없다. 꽃과 도마뱀, 우리의 삶에도 꽃과 도마뱀이 있다.



삶의 축제는 언제나 짧다. 누구는 무대 뒤편에서 축제를 돌봐야 하고, 누구는 파티 후에 남겨진 빈 그릇을 새벽이 밝아올 때까지 치워야 한다. 우리가 환담을 누리는 것은 우울과 노동이라는 대가를 치를 때뿐이다.

106p

마네가 실제로 드나들었던 술집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즐거운 술자리를 가지는 사람들이 비치는 거울 앞에 일에 찌들어 무표정한 얼굴의 여자의 모습이 보인다. 누군가의 노동 값을 지불한 사람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우리 사회도 그렇다. 그들은 같은 공간에 있지만 헤어지고 나면 다시 만날지 못만날지 기억할지 못할지 모르는 허무한 관계다. 밤의 술잔을 기울이는 것은 즐겁지만 짧은 축제 후에는 술병이 따른다. 삶의 축제는 짧다. 축제 이후의 삶을 우리는 생각해봐야한다.

예술을 경험한다는 것은 기존과는 다른 세계와 만난다는 것이고, 이 세계의 다른 인물과 생애를 일정한 거리 속에서 전체적으로 대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전망 좋은 방에 들어서는 일과 같다.

184p

예술은 작가와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우리는 예술을 통해서 그 시대를 만나고 작가의 일생과 마주한다. 방 안에 갇혀있지 말자. 우리는 다른 세계를 만나기 위해 다른 방으로 옮겨갈 용기가 필요하다.

인간과 사물의 유기적 현존 형식은 세계의 본성이다. 시가 이 유기적 관련성을 상기시키는 한, 시를 읽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세계의 본성을 경험하는 일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우리는 오늘날 사회에 누락된 체험의 소멸을 얼마간 상쇄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시는 인간과 삶의 본래적 형태를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교양이란 이런 쌓아감의 과정ㅡ감각과 사고의 훈련 과정에 다름 아니다. 이런 훈련을 통해 나는 너와, 개인은 사회와 어떤 접점과 균형을 마련한다. 삶과 세계는 오로지 시 안에서, 예술적 수단을 통해서만 정당화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319p

제목 <미학 수업>을 보고 예술 중에서도 그림에 관한 책인 줄 알았다. 그림 뿐만 아니라 음악, 소설, 시, 더 나아가 인문학까지 두루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예전부터 예술이라 함은 돈 있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취미생활 정도로 생각했었다. 실제로 돈 없으면 예술 대학에 못 보낸다고 하니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예술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또 돌아볼 수 있게 해준다. 예술은 그 하나의 작품이 아니라 그 시대와 작가가 녹아 있다. 예술을 통해 옛것으로부터 배울 점은 배우고 반성할 부분은 반성을 할 수 있다. 예술은 우리에게 기회를 준다. 요즘같이 여러 소음에,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볼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노출 되어 있을 때, 좋은 음악 듣고, 좋은 예술 작품을 감상한다면 우리 마음속 파도를 조금 잠잠하게 만들어줄거다. 나 또한 20대 초반 돈 벌고 노느라 바쁠 때는 예술에 관심을 가질 여유조차 없었다. 삶의 속도를 재점검 하기에도 예술은 도움이 된다. 미술에 대해 공부를 하고 나서 다시 오겠다는 파리에서의 다짐은 아직도 유효하다. 우리 아이들도 예술과 가까이 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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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맑음 - 청소년과 함께 읽는 5.18 민주화 운동 이야기 창비청소년문고 33
임광호 외 지음, 박만규 감수, 5.18 기념재단 기획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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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은 1980년 광주에서 한 번 일어난 사건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기억하고 기념함으로써

그것을 그때의 일회성에서 해방시켜

지금의 일로 만들고 또 앞으로의 일로 만든다. (……)

일회적 사건이 보편성을 얻을 때, 사건은 역사가 된다.

김상봉, 철학자



좁게는 지난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광주와 전라남도 곳곳에서 펼쳐진 열흘간의 시민 항쟁, 넓게는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학살 책임자를 처벌하고 그 의로운 정신을 이어 가려는 여러 노력까지를 아울러 5.18 민주화 운동이라고 부른다.

223p

주 독자를 청소년을 위해 쓴 5.18 민주화 운동 책이다. 1980년이면 내가 태어나기 전에 일어났던 사건으로 이 사건이 없었다면 지금의 민주주의가 이루어졌을까? 물론 5.18 사건 주동자가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못했지만 친일파들은 전혀 벌받지 않은 것과 비교한다면 그래도 조금의 발전은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5.18 민주화 운동에 중심에 있던 광주 시민들이 가장 두려웠던 건 고립이었다. 그땐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기라 전화와 방송을 장악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외로운 싸움을 해갔다. 실제로 5.18 민주화 운동에 관련한 영화를 엄마와 함께 보았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었다고 그랬다. 깜짝 놀라셨다. 영화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았을 텐데 어쩜 광주 밖의 국민들은 하나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시간 순으로 이해하기 쉽게 서술해놓았고 중간중간에 세계 속에서 볼 수 있는 광주 민주화 운동과 비슷한 사건들을 끼워놓았다. 전 세계에서 민주화를 위한 목숨을 건 운동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예전 박정희가 먹고사는 게 우선이지 민주주의가 뭐가 중요하냐고 말한 적이 있다는데 그건 정말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발언이 아닐까? 짐승들이야 먹을 거나 잘 주고 배부르게 만들어주면 그만이지만 우리는 인간이지 않은가.



1996년 8월 26일 국민의 손으로 두 전직 대통령을 법정에 세웠다. 물론 다음 해 특별 사면을 받았지만 의미는 있었다.

5.18 어머니가 4.16 어머니를 위로하는 '아픔의 연대'는 정말 가슴이 아팠다.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그 감정. 아픔의 연대를 위해서도 진상 규명과 진심 어린 사과가 중요하다. 아직까지 누가 총을 발포하라고 명령했는지에 대해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 시민들이 항상 깨인 눈으로 권력을 감시해야만 민주주의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

226p

많은 국민들의 목숨을 빼앗기면서 만들어 낸 민주주의다. 민주주의를 온전히 누리려면 우리가 잠시 대리인 역할을 맡겨 놓은 정치인들을 잘 감시해야 한다. 그들이 권력을 자신을 위한 이익으로 사용하지 않고 진실로 국민들을 위해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국민들은 의무를 다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의무가 투표다. 여전히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두고 폭동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믿는 건지 그렇게 믿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모르면 배워야 한다. 무지도 죄다. 그런 믿음이, 그런 믿음이 입 밖으로 내뱉어 5.18 피해자들에게 가닿는다면 그것은 말이 칼이 되어 가슴에 처박힌다. 청소년을 겨냥하여 편찬한 책이라 쉬이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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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이다 - 세스 고딘의
세스 고딘 지음, 김태훈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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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효과적인 마케팅은 고객의 세계관과 욕망을 먼저 이해하고 공감을 얻으려 노력한다. 없으면 허전한 존재가 되는 것, 신뢰하는 고객들에게 기대한 것보다 많이 주는 것에 집중한다. 고객을 피해자로 만들지 않고, 마케터가 그들에게 자원봉사자가 될 수 있도록 한다.

25p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면 문화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하라. 긴밀하게 조직된 집단을 구성하는 데서 시작하라. 사람들을 한데 엮는 데서 시작하라.

36p

마케팅은 다른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관대한 행위다.

119p

우리가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감정노동을 하는 이유는 우리가 프로이고, 변화를 일으키고 싶기 때문이다.

감정노동은 다른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하는 일이다.

121p

최고의 고객은 최고의 세일즈맨이 된다.

138p

저렴한 가격은 관대한 아이디어가 다 떨어진 마케터들의 마지막 피난처다.

268p

예전에는 텔레비전 광고 효과가 대단했다. 그 광고를 마케팅이라 불렀다. 이젠 적은 돈으로도 혹은 무료로도 광고가 가능하다. 페이스북이나 구글에서 광고가 가능하고 혹은 이메일로도 할 수 있다. 스팸은 무료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고 바로 휴지통으로 넣어버린다. 많은 사람들에게 광고를 효율적으로 하기란 힘이 든다. 많은 사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닌 최소유효청중에게 집중해야 한다. 아무리 많은 사람에게 스팸메일을 보내봤자 응답하는 사람 수가 적다면 그 광고는 효과적이지 않다. 빅데이터의 발전으로 컴퓨터는 이제 고객이 필요한 걸 광고한다. 나도 가끔 예전에 검색해봤던 것이 광고로 뜰 때 깜짝 놀란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빅데이터의 발전으로 사업하는 사람들은 아마 훨씬 수월해졌을거라 생각한다. 구글 검색이 편리하지만 어떤 사람은 사생활을 침해받는 것 같아 기록이 남지 않는 검색엔진을 선호하기도 한다. 얼리어답터, 최신 기계를 제일 먼저 사용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마케팅을 하는 사람은 얼리어답터들을 위해 최신 기계를 선보이기도 해야 하고 일반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새롭진 않더라도 오래 쓸 수 있는 기계를 생산하기도 해야 한다. 얼리어답터들을 무시하면 안 되는 것이 그들은 스스로가 광고를 해준다. 최고의 고객은 최고의 세일즈맨이 된다는 말처럼 좋은 고객들은 무료로 광고를 해준다. 마케팅이 곧 광고라고 생각했었다. 예전보다 광고의 문턱은 매우 낮아졌지만 사람들에게 높은 효과를 주지 못한다. 무분별한 광고가 판치는 만큼 사람들은 더 똑똑해진다. 아무렇게나 뿌려대는 광고를 보고 사람들은 자신의 지갑을 열지 않는다. 손님이 왕은 아니지만 고객을 잘 관찰해야 성공할 수 있다. 스토리가 있어야 하고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꼭 그 브랜드를 써야 하는 이유가 있으면 사람들은 타 브랜드와 비교하지 않고 믿음으로 이어간다. 광고를 어떻게 해야 할까?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궁금한 사람들,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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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인문적 글쓰기 아우름 37
박민영 지음 / 샘터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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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풍요롭게 하는 인문적 글쓰기>가 부제인 만큼 글쓰기를 주제로 묶여 있다.

글을 쓰는 사람도 유일한 존재입니다. 홀로 글을 쓰는 상태가 그를 유일한 존재, 존엄한 존재로 만든다는 말입니다.

16p

경험이 글이 되려면 '사회적으로 해석'되어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회적 의미가 부여된 경험이 글이 됩니다.

28p

고통은 정신적 성장을 요구합니다. 정신적으로 성장해야만 견디면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글쓰기는 그 정신적 성장에 도움을 줍니다. 그것을 치유라고 부를 수 있다면, 글쓰기는 자기 치유입니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스스로 치유하는 것입니다.

39p

글이란 글을 쓰는 사람과 사회 사이에서 일어나는 공명 같은 것입니다.

44p

일반적인 독자는 텍스트의 내용을 배우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독서를 통해 창작 과정도 유추합니다.

56p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프라하 이방인 카프카>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위치에서 생각하고 글을 써야 자기만의 관점, 문제의식, 입장, 가치관이 투영됩니다. 그런 글은 필연적으로 독자에게 호불호 혹은 시비의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런 글은 독자가 동의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동의하지 않는 경우에도 좋은 지적 자극을 줍니다.

117p

필자의 보편적 위치란 허구입니다. 자신의 보편적 위치를 상정하는 필자들의 면면을 보면, 서울이나 경상도 출신, 남성, 백인, 유럽이나 미국 유학생 출신, 중상류층, 비장애인, 이성애자, 학벌 좋은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회 주류에 속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입장을 '보편적'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보편적 위치와 진리란 없습니다. 항상 내 위치에서 용의주도하게 생각하고 글을 쓰지 않으면 안 됩니다.

119p

'T자형 지식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방법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의 글의 주제를 중심으로 자료를 찾아서 읽고 분석해 나가는 행태가 정확히 이와 일치합니다.

152p

글쓰기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성찰을 하게 하는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용의주도한 판단을 하도록 이끕니다. 그를 통해 주체적인 삶을 추동합니다.

164p

글쓰기는 '고도의 지성과 풍부한 내면성을 갖춘 인간'이라는 이상적 인간상을 추구하게 한다.

174p

확실히 읽는 것에 비해 쓴다는 행위는 고도의 행위다. 아무 글이나 쓰는 것 말고 독자의 공감과 비판을 끌어낼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은 지식이 필요하다. 요즘은 출판사를 통해 책을 내는 것 말고도 여러 SNS를 통해 자신의 글을 뽐낼 수 있는 기회들이 많다. 그렇기에 온갖 글들이 인터넷에 부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SNS에서 인기를 얻은 누구의 책 이런 건 읽지 않는다. 몇 권 읽어봤는데 나와 안 맞는다. 어떤 책들은 읽으면서 머릿속에서 종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 작가의 표현과 방대한 지식을 풀어내는 문체에 감탄하여 '역시 작가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돈도 많고 명예도 가진 사람들이 왜 책을 낼까 간단히 '뽐내고 싶어서'라고 생각했다. 나 이렇게 잘난 사람이오~라고. 힘든 일을 겪은 사람은 '내가 이렇게 아팠다'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사람들이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는 나만의 산물, 내 영혼의 산물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구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은 나라는 인간을 뽐내고 싶어서? 일기도 누군가가 언젠가는 발견할 수도 있다는 전제하에 쓰인다. 그렇기 때문에 온전히 내가 보기 위해서만 쓰는 글은 없다. 좋은 글은 삶을 바꾸게 하지만 좋지 않은 글은 성질나게 한다. 읽은 책의 수보다 깊이 있는 독서가 중요하지만 깊이 있는 독서를 하기 전에 일단 지식 습득이 먼저인 것 같다. T자형 인간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렇기 위해선 방대한 독서가 선행되어야 한다. 아는 게 없는데 어떻게 깊이 있는 독서가 가능하겠는가? 나 또한 이 책을 읽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이어진 다른 책을 읽고, 또 다른 책을 읽고 이렇게 가지치기 독서를 하면서 조금씩 지식을 쌓고 있다. 기본적인 바탕 지식이 있어야 어려운 책을 읽으면서도 맨땅에 헤딩하지 않기 때문에 얻어 가는 것이 더 많다. 자신의 경험을 쓴 글이 왜 재미가 없는지 답을 찾지 못했는데 경험이 글이 되려면 '사회적으로 해석'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자신에게만 특별한 경험은 타인에게 재미없다. 그런 건 흔히 말하는 말로 일기장에나 써야 하는 글이다. 요즘은 글쓰기를 강의를 통해서, 혹은 책을 통해서 배우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일단 글을 쓰는 행위를 시작했다는 거에 대해 칭찬을 할 만하지만 독자들의 공감과 비판을 받을 수 있을 만큼의 독서가 선행되어있는지? 먼저 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나 또한 책을 읽을수록 서평을 잘 쓰고 싶다 욕심이 들고 조금씩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글을 쓴다는 행위는 참 쉽지 않다. 일기부터 매일매일 꼬박꼬박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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