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쉽고 더 맛있게 고단백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레시피
미니 박지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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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kg에서 48kg 총 22kg 감량하고 5년째 유지중인 다이어터이자 유지어터라고 한다. 인스타그램에선 이미 꽤 유명하다고. 작가의 전 책 <고단백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레시피>을 보고 다이어트 식단 만들어먹는 거 어렵지 않구나 느꼈었는데 그 책이 베스트셀러로 사랑받아 이 책까지 탄생했다고 한다. 이 책에선 인기 많은 밀프렙을 좀 더 많이 실었다고. 매끼 해먹는 것이 가장 신선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바쁜 직장인이나 육아맘들은 매끼 해먹는 것은 힘이 든다. 여러 종류의 밀프렙을 만들어놓고 꺼내 먹기만 하면 되니 최고. 더군다나 간편하게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는 음식과 없는 집이 없다는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한 요리까지, 참 다양하게 해먹을 수 있게 실어놓았다. 에어프라이어가 없어서 못한다, 시간이 없다 핑계를 대고 도망가지 못하게 만들어놓았다. 다이어트플래너까지 제공해주니 계획적으로 겹치는 메뉴 없이 미리 식단을 짤 수 있다. 달걀이 들어간 요리가 많은데 역시 달걀은 명불허전 재료. 우리 아이들도 8할은 달걀이 먹여살렸다. 간단하고 맵지 않고 건강에도 좋은 음식들이 많아 아이들과도 함께 먹을 수 있어 좋다.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데 이젠 다이어트를 위해 음식을 만들며 아이들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겠다. 셋째를 낳은 지 5개월이 다 되어가고 남편은 곧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내일모레면 6월. 다이어트하기 딱 좋다. 나 혼자 먹기 위해선 요리해지지가 않는다. 남편과 나 건강하고 튼튼한 몸이 되기 위해 폭식을 줄이고 고단백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레시피로 다이어트를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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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성숙인가 - 나를 바꾸는 예수의 가르침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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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한 교회와 크리스천 때문에 예수님이 싸구려취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요즘엔 정말 기독교라고 하면 안 좋은 시선을 받는 경우가 많다. 예수 믿는 사람들 특히 예수 말씀을 대신 전한다는 목사들의 행실을 보면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 의뭉을 품게 된다. 목사는 말씀대로 살지 않는 목사의 설교를 듣지 말고 말씀대로 사신 예수님의 설교를 직접 들으라한다. 이 책은 예수님이 직접 설교 한 내용을 담은 책이다. 예수님이 직접 설교를 했다 해도 결국 어느 한 개인 목사가 옮겨놓은 책 아니냐, 할 수 있지만 과한 해석이 없어 약간 투박해보여도 예수님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알 수 있었다. 목사라고 현 교회 상황을 감싸려 하지 않고 거침없이 지금 교회가 타락했다 말하며 잘못됨을 꼬집는다. 나쁜 짓을 한 사람은 벌 안 받고 잘 먹고 잘 사는데 오히려 선을 행한 사람들이 불행을 뒤집어쓰는 걸 보면서 신은 존재하는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고생만 하시고 교회 권사님 위치에서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다 72세에 고통스럽다는 췌장암으로 돌아가신 할머니를 생각하면, 정말 예수님이, 예수님 나라의 백성들을 지켜주고 있는 건가? 왜 할머니는 여행 한 번 못 가보고, 시골에서 허리 굽어지게 농사만 짓다가 암 중에서도 고통스럽다는 췌장암으로 결국 돌아가셨는가? 할머니는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예수님을 부르짖었다. 믿음이 부족한 자는 시련이 닥쳤을 때 예수님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뜨끔했다. 예수님 자녀라면 시련이 와도 예수님이 보살펴 주심을 알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는다. 크리스천이라고 교회 다니며 설교 백 번 듣는 것보다 책이 더 내게 말씀을 이해하는 데 좋았다. 교회라는 곳이 돈 되는 사업장(물론 돈 없는 개척교회들도 많다)이 된 지 오래...

예수님의 첫 설교 신상 수훈을 새로운 복, 소금과 빛, 살인, 간음, 정의, 위선, 기도, 재물, 염려, 비판, 좁은 길, 반석 열두 가지의 주제로 나누어놓았다.

예수님은 이때 오셨습니다. 소망이 끊어진 때 오셨습니다. 아무도 희망을 말하지 않을 때 누구든지 하나님 나라로 초청하기 위해 오셨습니다. 이게 좋은 소식 곧 복음입니다. (17p)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세상에 역행하는 일이라 우리들이 이루고자 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일이라한다. 우리가 말하는 복과 예수님이 말하는 복은 다르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복 있는 사람들은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를 말한다. 하나님밖에 기댈 데가 없는 사람들이 복 있는 사람이다.

크리스천이란 이런 존재입니다. 가만두면 부패하는 세상에서 오직 짠맛을 내서 세상이 썩지 않도록 하는 존재입니다. 예쁜 소금병에 담아 진열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소금을 뿌리지 못해 세상이 계속 부패한다면 크리스천의 존재 이유와 목적, 가치는 사라진 것입니다. 사람들 발에 밟히는 것 외에 달리 길이 없습니다. 조롱 받고 무시당하는 외에 다른 대접이 없습니다. 이 시대 크리스천이 왜 조롱 받고 핍박 받는지 그 이유가 명백해졌습니다. 녹지 않아서입니다. 짜지 않아서입니다. 세상이 계속 부패하기 때문입니다.(36p)

소금은 날마다 하나씩 쌓아 가는 삶이 아니라 하나씩 잃어 가는 삶입니다. 소금은 날마다 내 주장이 하나씩 늘어 가는 삶이 아니라 하나씩 내 주장과 목소리가 사라져 가는 삶입니다. 이것이 지금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차고 넘치는 삶, 하나님 나라를 성취하는 삶, 완성된 삶, 그리고 앞서 말씀하신 복 있는 삶입니다.(47p)

소금과 빛과 같은 존재가 되라고 한다.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야 한다. 나를 녹여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타인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고 사는 삶을 살으라 말한다.

끝없이 왜라고 묻지 않으면 우리는 한순간에 급류에 휩쓸리고 맙니다. "피곤하게 뭘 따집니까? 그냥 살면 되지요." 그냥 살아집니까? 그냥 사는 것이 정말 사는 것입니까? 그러면 현실과 어느 정도 타협해야 하고 어느 정도 거슬러야 합니까? 그 답을 누구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62p)

바울은 화가 날 때 세 가지를 명심하라고 알려 줍니다. 첫째, 죄는 짓지 마십시오. 그 사람을 경멸하거나 욕하지 마십시오. 둘째, 그날로 해결하십시오. 분노의 시한은 그날입니다. 그날 안에 분노는 해소되어야 합니다. 더 오래가면 사태는 점점 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됩니다. 셋째,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마십시오. 마귀는 온갖 보복과 복수의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입니다.(74p)

화가 났을 때 선을 행하라고 한다. 오른 뺨을 맞았을 때 왼 뺨을 내주라는 말.

꼭 사람을 죽여야 살인이 아니라 경멸, 욕하는 것도 살인이라고 한다. 나는 얼마나 살인하며 살아왔나. 악플 때문에 죽고, 왕따 당해서 죽고, 꼭 직접 물리적으로 죽이지 않아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보복도 원수도 내가 죽으면 다 사라집니다.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시면 다 사라집니다.(119p)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는데 과연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가? 원수를 사랑하고 먼저 기도하라고 한다. 어느 순간 그가 불쌍해지고 안되어진다고. 복수하고 싶고 미워하는 마음은 사탄이 마음속에 들어온 것이다. 원수를 위해 기도해본 적은 없지만 그 사람 신발을 신어보려고 노력해보니 불쌍해지고 안되어진 경험은 있었다. 내 안의 그리스도가 사시면 보복도 원수도 사라진다는 것, 타인 입장에 생각하는 것보다 더 한 수 위인 내가 죽으면 그렇게 되리라.

제발 서로 용서하고 살아라. 서로 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서로 용서하며 사는 것입니다. 서로 용서하면 하나님 나라를 경험할 것이고, 서로 따지면 지옥을 경험할 것입니다. 서로 잘 살겠다고 기도하면 지옥을 만들 것이고, 서로 바로 살겠다고 기도하면 천국을 이룰 것입니다.(165p)

사랑은 분별을 뛰어넘는 분별입니다. 비판은 사랑이 없는 판단입니다. (……) 만일 열심히 사는 동안 비판할 일이 생긴다면, 우리가 비판하는 그대로 살지 않으면 됩니다. 우리가 비판하는 그 사람을 도우라고 주신 마음으로 생각하고 그들을 품고 기도하면 됩니다. 섬기면 됩니다. 비판의 제목이 우리의 기도 제목인 줄 알고 섬기면 됩니다.(226p)

비판을 하고 싶다면 비판하는 그대로 살지 않으면 된다...! 무릎을 딱 치게 만드는 말. 정말 어느 설교보다 좋은 책이었다. 자신의 생각을 주입하기보다는 예수님이 이렇게 말했다하는 그 말씀을 보고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좋은 목사님의 설교를 들은 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어릴 적 다녔던 교회 목사님의 설교가 참 좋았는데 장로들에게 쫓겨나고 그 이후 좋은 설교를 하시는 목사님을 뵐 수 없었다. 자본주의에 물 들린 목사들을 너무 많이 봄... 성경 지식이 부족해 교회 나가기도 쉽지 않았는데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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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은 없다 - 문제는 불평등이 아니라 빈곤이다
해리 G. 프랭크퍼트 지음, 안규남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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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불평등 자체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만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정확히 인식하면, 경제적 평등주의를 진정한 도덕적 이상으로 보는 것이 잘못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다.(9p)

내가 보기에 미국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국민들의 소득이 지나치게 불평등하다는 것이 아니라, 국민 중에 빈곤한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14p)

우리는 기본적으로 빈곤과 과도한 풍요를 모두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하고, 그 결과는 분명 불평등의 축소일 것이다. (……) 경제적 평등은 반드시 실현해야 할 도덕적 이상이 아니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사회의 구성원 일부는 충분한 수준 이상의 부를 소유함으로써 안락을 누리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반면 다수의 구성원은 가진 것이 너무 적은 사회를 개선하는 것이다.(16p)

도덕적 관점에서 볼 때, 모두가 동일한 몫을 갖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도덕의 관점에서는 각자가 충분한 몫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18p)

중요한 사실은 특정한 효용 문턱 이하에 있는 사람들이 추가적 자원을 제공받음으로써 효용 문턱에 더 가까이 가는 것이 그들에게 반드시 이익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문턱을 넘는 것이다.(47p)

우리는 그들이 너무 가난하다는 사실에 도덕적 불편함을 느낀다. 우리는 단지 소유한 화폐량이 다르다는 것만으로는 괴로워하지 않는다.(49p)

(……)평등은 각자가 타인들과 동일한 것을 가졌는가의 문제일 뿐이다. 이에 비해 존중은 좀 더 개인적이다. 어떤 사람을 존중을 갖고 대우한다는 것은 그의 특정한 인격이나 상황에서 해당 문제와 직접 관련되는 측면들에 기초해서 대우한다는 것이다. 존중을 갖고 어떤 사람들을 대우한다는 것은 (……) 그들에게 특별한 혜택이나 손해를 부여하는 것을 배제한다. (……) 평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제대로 된 방식으로 식별할 수 없는 결과들을 목표로 하는 반면, 존중을 갖고 대우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개인의 특수성과 부합하는 결과들을 목표로 한다. (82~83p)

사람들이 존중이 결여된 대우에 분노하는 것은 그런 대우가 본질적으로 그들에 관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거부의 표현이기 때문이다.(89p)


100페이지도 안되는 매우 가벼운 책이나 내용은 무겁다. 저자는 소득이 불평등한 게 문제가 아니라 빈곤한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라고 한다. 평등한 소유가 아닌 충분한 소유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충분함'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 문제다. '충분한 소유'는 입에 풀칠하는 수준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정도라고 했을 때 모두 충분한 소유를 가지고 있다면 평등하다고 느낄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유로운 세상이라면 불평등은 피할 수 없는 문제고 평등하게 하려면 자유를 억압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 또 책 속에서 문턱효과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우리는 마지막 재화를 채워 원하는 것을 얻을 때 이전보다 더 큰 만족을 느낀다. 효용 문턱 이하에 있는 사람들이 추가적 자원을 제공받음으로써 효용 문턱에 더 가까이 가는 것이 그들에게 반드시 이익이 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복지를 통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어도 문턱을 넘어갈 만큼의 양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의 삶은 개선되기 어렵고 불만은 줄어들지 않는다. 우리가 평등에 대해 외치는 이유는 가난한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결국 도덕적인 양심 같은 문제로 평등을 외치는데 경제적 평등을 외치는 걸로 빈곤이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모두가 평등하게 충분히 가진 화폐량에 만족한다고 했을 때 더 많은 화폐를 소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결론은 끌어낼 수 없다. 사회적으로 똑같이 충분한 양을 제공했다고 해도 개인이 충분하다고 느껴야하지 다른 사람들이 소유한 양과는 무관하다. 평등은 각자의 사정은 배려하지 않는 것이라 존중이 없다. 존중을 한다는 것은 각자 처한 상황마다 다르게 대우하는 것이다. 존중이 결여된 대우에 분노하는 이유는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하고 무시당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개인의 특수성이 배려되지 않는 평등은 공격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평등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불공평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하지만 자유가 있는 한 불평등은 있을 수밖에 없다. 빈곤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 문제다. 빈곤한 사람을 충분한 삶을 살 수 있게 만드는 것, 그로 인해 그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게 되고 삶에 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존중이 있는 사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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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이 과학이라면 - 미식 호기심에 지적 허기까지 채워 주는 한 그릇의 교양
가와구치 도모카즈 지음, 하진수 옮김 / 부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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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 조미료는 감칠맛을 채워 주는 것뿐만 아니라 제각각이었던 채소 맛의 균형을 잡아 주고 짠맛을 강조해줍니다."(43p)

감칠맛이란 지속성이 상당하다고 한다. 일본라멘이 짜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실은 염분이 적게 들어갔을 수도 있다. 다시마맛국물과 가쓰오부시 맛국물을 잘 조화시켜 적은 조미료로 감칠맛을 내는 가게가 잘하는 가게라고 한다.

"무화조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효모 추출물과 단백가수분해물은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공적인 맛을 내기 위해서요. 결국 마른 멸치나 닭 뼈의 사용량이 줄어 영양이 부족한 라멘이 될 뿐이지만 맛은 몸이 전율할 정도로 좋지요. 이렇게 의미 없는 화학조미료 무첨가 라멘 가게가 늘어난 겁니다."(129p)

효모 추출물이나 단백가수분해물이 적혀 있는데 이것은 새로운 유형의 화학조미료라고 한다. 식품 취급 분야에서 화학조미료로 분류되지 않으나 실제로는 화학조미료다. 화학조미료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라면은 화학조미료 덩어리에 염분이 가득해서 몸에 나쁘다는 것이다. 실제로 측정해보니 화학조미료와 염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리고 면만 먹을 시에는 1/3만 섭취한다고 하니 건강에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면만 먹는 것도 추천.

음주 후에 왜 라면이 맛있을까? 음주 후 혈당치가 내려간 상태인 데다가 공복 신경이 폭주 중인 취객에게 라멘은 탄수화물 보급원으로서 실로 매력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알코올은 이뇨작용을 일으키고 우리 몸은 수분이 필요해진다. 대부분의 안주에는 염분이 많기 때문에 갈증의 원인이 된다.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라멘 국물을 찾는다. 라멘 국물에는 염분이 많다..악순환. 라멘 대신 우동이나 스포트 음료를 먹으라고 한다.

라면 면에 독특한 풍미를 더해주는 것은 간스이라고 한다. 면의 성질을 결정하는 첨가물 중 하나라고. 밀가루를 중화면 답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가루이며 라면의 면이 황색을 띠게 해주는 일을 한다고 한다. 삶은 면을 물로 씻으면 탱글탱글해지는 이유는 표면에 전분이 녹아 글루텐만 남아서라고 한다.

짠맛과 신맛은 온도에 따른 변화가 없다. 단맛, 쓴맛, 감칠맛은 온도에 따라 변화한다고 한다. 뜨거운 것만이 라면인가, 아니다. 차가운 라면, 미지근한 라면 참 다양하다. 맛은 온도에 민감하다.

"오늘날 라멘은 정말로 다양합니다. 달마다 정보지가 발매되고, 라멘 평론가의 코멘트에 이목이 쏠리는 등 일본의 국민 음식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 때문에 소비자 각각의 니즈에 대응한 새로운 라멘이 점점 개발되고 있습니다."(183p)

인스턴트 라멘이나 냉장 라멘에 화학조미료를 사용하는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비용이나 맛의 문제라고 한다.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는 라멘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은 충분하나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을 시 맛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 실제로 화학조미료가 없는 라면을 찾는 사람은 매우 소수기 때문이다.

면치기 모습에 대해 일본은 '즈루즈루'라고 표현하고 한국은 '후루룩'이라고 표현한다. 면치기 하는 나라는 거의 유일하고 일본과 한국... 다른 나라에서는 예의에 어긋나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즈루즈루'에 대해 분석한 걸 보고 작가 참 호기심 많고 엉뚱하다고 생각했다. 일본어에 대해 잘 모르지만 '즈루즈루'는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 표현은 아니라고 한다.

일본이 과히 라면의 왕국이라고 부를 만하다. 여러 가지 라면이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라면 잡지가 따로 나오고 라면 랭킹을 보는 사이트도 있다고 하니 경쟁이 이루어지고 고객들은 다양하게 맛볼 수 있고. 이 책을 읽는 동안 일본에 넘어가 라멘 한 그릇 하고 싶은 마음이 막 솟아났다. 예전에 일본에서 먹었던 라멘 생각도 나고. 라멘이라고 무시하지 말자. 얼마나 많은 재료와 정성과 과학이 들어있는지 알게 되면 가성비 좋은 라멘에게 감사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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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으로 간 꽃밭 여행자
소강석 지음 / 샘터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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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의 아버지

아버지를 생각하는 나의 유년의 뜰엔

항상 함박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술만 드시면 포악해지는 아버지

어머니를 향한 무서운 호통 소리가

어린 가슴을 조여들게 하였지만

어머니를 지켜주고 싶었지요

아버지의 손을 잡고 별 아양을 다 떨어도

내심으론 아버지를 증오하였습니다

그토록 증오하면서도 어머니를 위해

밤새 아버지 옆에서 거친 손을 잡고 잠들어야 했던

어리고 슬픈 소년

그러다가 함박눈이 내리던 새벽녘

소년의 몸이 불덩이가 되었을 때

아버지는 아들을 등에 업고

눈길을 단숨에 달려

이웃 마을의 간이 약방에 도착해서야

아들을 내려놓고 급한 숨을 몰아 쉬셨지요

소년은 지금 그 아버지의 나이를 지내면서

눈 내리는 날의 아버지와 시선을 마주합니다

허리가 휘도록 키우고

애끓는 심정으로 뒷바라지를 해주어도

부부싸움을 하면 언제나 엄마 편이 되어버리는

내 아이들을 바라보며 나는 이제야

아버지 편이 되어 봅니다

오늘도 나의 눈앞에는

아버지께서 함박눈을 맞은 모습으로

말없이 서 계십니다


꽃씨

언제부턴가

꽃씨가 사랑스럽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뜨락에 꽃씨를 심습니다

세상 가득 향기로 덮고 싶기에

이젠 꽃을 꺾어

선물하지 않으렵니다

그보다

꽃씨를 나누어주고

그 마음에 뿌려주기로 했습니다

더딜지라도

코끝에 물씬 풍기는 향기 없을지라도

한 아름 안겨주는 화사함 덜할지라도

오늘도 꽃씨를 뿌립니다

마음의 밭을 일구어

열심히 꽃씨를 뿌립니다

그날 사랑하는 사람들 안에서

향내 가득하고

이 세상 꽃들로 가득하게 될 때를

기다리며

그리고 이 세상을 떠나는 날

나는 이 꽃씨들을 천국에 가져가렵니다.


바람의 언어

오늘 밤

바람의 소리는 들어왔지만

바람의 첫 언어를 듣습니다

네 인생도 이젠 가을 산을 닮았노라고

아직 가을이 문턱에 서 있는데

벌써 산속에선 단풍을 만드는 소리가 들려오고

그 바람의 언어에 동글동글 여문

밤알들이 톡톡 떨어지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가을바람에 우수수 떨어질 가랑잎들은

떨어진 밤알들을 덮어 줄 것이며

또 다시 바람의 언어는 꿈을 꾸는 밤알들에게만

내년 봄 밤나무의 새싹으로 태동하게 할 것입니다

나는 오늘 밤에야 바람의 언어를 들었습니다

떨어지는 밤알과 바람에 굴러가는 마른 잎새를

모두가 나의 삶입니다

겨울이 오면 나는 다시 바람의 언어를 듣겠습니다

삶과 죽음이 악수하는 계절에

다시 바람의 새 언어를 듣고

저 산 너머 새로운 영토에서

다시 태어나는 꿈을 꾸겠습니다.


가장 인상 깊은 시 세 개를 꼽자면 <눈 내리는 날의 아버지>, <꽃씨>, <바람의 언어>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쓴 시에는 내 아버지가 겹쳐 생각이 났다. 어릴 적 술 마시고 포악해지거나 하진 않았지만 다혈질인 아버지가 무서워 기분을 맞춰주곤 했었고 미워하는 마음이 가득했었다. 감정표현이 서툴러 내가 다쳤을 때 화를 냈던 아버지가 그땐 그리도 미웠는데 지금은 마음이 많이 아픈 걸 표현하지 못해 그랬다는 걸 안다. 또 자라고 보니 아버지의 사랑이 가까이에 있었음을 안다. 나는 엄마지만, 아이들이 엄마 편을 들 때 내 아버지의 마음이 어땠을지도 조금 짐작이 간다. 소강석 목사도 함박눈이 내리던 날 자신을 업고 약방으로 뛰어가는 아버지의 등 위에서 아버지의 따스한 사랑을 느꼈으리라. 그랬기에 그 기억이 오랫동안 남아있으리라.

<꽃씨>를 읽다 보면 소강석 목사가 어떤 나라를 이루고 싶은지 엿볼 수 있었다. 시에 대한 해석은 모르지만 혼자서만 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이기적인 세상이 아니라 예쁜 꽃은 잠시 미뤄두고 꽃씨를 열심히 심어 모두들 그 꽃을 볼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희망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바람의 언어> 아이들은 바람이 말을 한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른의 기준에선 바람은 바람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럴 법도 한 것이 성인이 되어서 가만히 앉아 바람의 소리에 귀 기울여본 적이 있는가.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소리를 무시하여 자연에게 벌을 받기도 한다. 겨울은 죽음을 연상하지만 그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죽음과 삶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소강석 목사는 죽음 너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나님과 함께 한 삶 그 뒤에 시온 성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교과교육 과정에서 우리는 시를 해석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 여파로 성인이 되어 시를 접할 때도 종종 '숨은 의미는 무엇인가'를 찾아내려고 든다.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문학과 친해지라고 하지 않는다. 시는 다른 사람의 세상에 빠져들기에 좋은 수단이다. 미사여구도 많지 않고 부연 설명도 없지만 빠져들게 하는 매력. 이 책을 통해 소강석 목사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 알게 된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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