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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평점 :
MBC 해직기자 이용마. MBC 방송이 엠빙신 방송이란 소리를 듣기까지. 국민이 등 돌릴때까지 그 중신에 이명박근혜가 있다. 공영방송이란 방송의 목적을 영리에 두지 않고, 시청자로부터 징수하는 수신료 등을 주재원(主財源)으로 하여 오직 공공의 복지를 위해서 행하는 방송을 말한다(네이버 지식백과) 하지만 공영방송의 성격을 잃어버린지 오래...
MBC 해직기자가 들려주는 정치서적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한창 활동하던 시절의 이용마기자.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그가 암투병 중이란걸...
2017년 3월의 모습만 해도 조금은 아파보였지만 암의 그림자가 짙지 않아 보였을때..
2017년 9월 사진.. 1969년생 그의 나이 만 48세.
이 사진 보고 울어버렸다.ㅠㅠ
책을 읽으며 민주주의를 위해 세상과 싸운다는 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걸, 그 싸움을 하는 사람은 정말 외롭겠구나 느꼈다.
혼자 너무 고생한 그가 왜 이렇게 아파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오기가 힘들었다.
이 책은 남겨진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경험을 통해 삶의 밑거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집필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그가 걸어온 대한민국 역사가 담겨있다.
저 어린 두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읽어보면 아버지가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기적이 일어나서 쾌유하셨으면 좋겠다.
고려대 출신들은 선후배를 따지는 과정에서 지역이든 혈연이든 걸리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런 우스개가 있다. 서울대 출신들은 서로 만나면 무슨 과를 나왔는지 묻고, 연세대 출신들은 단과대를 묻는다. 하지만 고려대 출신들은 고려대가 확인되는 순간 학번을 묻는다.서울대는 같은 과 출신 정도 되어야 선후배를 따지고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연세대는 단과대 정도는 같아야 한다. 하지만 고려대는 고려대를 나왔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유대의식을 갖는 것이다.(188p)
그래서 고려대 출신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기 전후 고려대 출신들의 활약이 많았나보다.
기자생활을 오래 한 사람이 쓴 글에 그들의 사는 세상을 좀 엿본 기분이 든다. 우리는 쉽게 기레기라고 욕한다. 그들 사회에서 일을 해보았는가? 그렇다고 기레기들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기자들이 그렇지 않듯이 싸잡아서 욕하는 것은 지양해야한다. 재벌들이 부정부패가 얼마나 심각한지 더럽다고 느껴지고 그런 삼성공화국을 만든 장본인은 정부다. 같은 잘못이라도, 아니 훨씬 큰 잘못을 저질러도 대한민국을 먹여 살린다는(?) 재벌이기에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다. 이런 정부를 국민이 어떻게 믿겠는가..
저자는 호남 사람임을 처음부터 밝히고 시작한다. 자기 식구에게 더 호되게 한다는 말이 생각났다. 노무현의 잘한 것은 칭찬하고 아쉬운 것은 콕 집어 말한다. 앞 뒤 모르고 여론몰이에 걸려서 무작정 욕하는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노무현빠라며 노무현이라면 무조건 옹호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읽었으면 좋겠다. 언론이 어떻게 했는지, 정부에서 어떻게 조작했는지, 할말 하는 기자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알아야 한다. 인터넷, 스마트폰 도입으로 터치 한번에 손가락만 까딱거리면 뉴스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가벼워진 느낌이다. 지상파 3사는 신뢰를 잃어버린지 오래다. 뉴스는 JTBC를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책을 읽고 이용마 기자에 대해 검색을 좀 해보았다. MBC에게 버림받았지만 아직도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제 정부가 바뀌었으니 조금 기대해도 될려나. 마치 내 일처럼 해결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박근혜 정부는 일베 집단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우리 사회에 1퍼센트 정도밖에 안 되는 극우 집단이 나머지 99퍼센트를 향해 비정상이라고 말하며 지배한 시기였다.(318p)
아프시기 전에 책 좀 많이 써주시지 하는 아쉬움도 있다. 경제부에서 일했을 때 경험은 어려웠으나 전체적으로 쉽게 읽히게 잘 적어주셨다. 정치 + 기자에 관심 있는 사람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여러 책을 읽어보니 잘 모르는 분야를 쉬이 읽히게 글 쓰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감히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