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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그리스도인 - 교만과 위선으로 똘똘 뭉친 나를 고발합니다
문성 지음 / 두란노 / 2019년 5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616/pimg_7640991602219684.jpg)
153년 전 1866년 제너럴셔먼호를 타고 조선을 찾아왔던 27세의 젊은 로버트 저메인 토머스 선교사는 복음 한 번 전하지 못하고 대동강가에서 순교했다고 한다.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히고 무지에 갇혀 살던 우리 조선 사람들은 복음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이다.
21세기에 신석기 문명시대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식인 풍습을 가진 파푸아뉴기니 미히 부족과 함께한 25년 선교생활을 이 책에 담았다.
여자의 인권은 전혀 없는 그곳, 한 남자가 여러 여자를 사서 사는 것이 자랑이 되며, 남자들은 일을 하지 않고 굳은 일은 여자가 다 한다. 여자는 새끼 멧돼지를 자기 젖을 먹여 키워놓으면 남편은 그 멧돼지를 주고 다른 여자를 사온다.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온갖 질병에 노출되어 죽기 일쑤이고 물건은 당연한 듯이 훔쳐간다. 식인풍습은 사라졌지만 최고의 칭찬은 '당신이 죽으면 당신의 몸 일부를 먹겠다'이다. 그들의 말을 글로 표현할 수가 없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성경말씀을 그들의 언어로 번역하여 알려주어야 한다. 단순히 선교사면 다른 나라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문명의 혜택도 받지 못하며 고립된 곳에 가서 목숨을 거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을 전적으로 믿지 않으면 결코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다.
문성 선교사는 끊임없이 뉘우치고 깨닫고 회개한다. "그들은 벗었으나 참된 그리스도인이며, 나는 위선의 옷을 입은 영적 원주민이었습니다."
가진것이 없는 자, 부족한 자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자격에 더 알맞다고 한다. 원주민들은 나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눈물 흘리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로 인해 기뻐하고 목숨 걸고 말씀을 듣기 위해 찾아오는 이유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말도 안되는 미신과 주술사에 인해 죽음의 공포 속에 떨며 살고 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죽음의 공포로부터 벗어나 하나님에게 모든 걸 맡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아프면 의사부터 찾지 예수님을 찾지 않는다. 나 또한 셋째가 희귀난치병 진단을 받았을때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우리나라 의술이 좋으니 한국에서 가장 좋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면 돼'였다. 그리고 오만하게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자라줘'라고 기도했다. 모든 건 하나님의 계획하심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누리고 살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눈물 흘리고 진심으로 찬양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긴 문성 목사는 그 경험으로 인해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임을 깨닫고 만약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이 죽음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한다. 문성 목사가 겪은 일들을 읽고 있자면 기적이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다. 감당할 수 있는 고난만 준다고 했던가? 모두들 죽을 거라 생각했던 그는 여전히 선교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죽을테니 마음 준비하라는 말을 듣고 마음 편하게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기겠다고 마음을 편안히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굳건하고 진실된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할 것이다.
마히 부족민들이 사용하는 언어에는 성경에 나오는 많은 말이 없다. 특히 죄와 용서라는 단어가 없다. 죄라는 단어가 없다는 것은 죄의식이 없다는 뜻이다. 죄는 단순히 나쁜 것으로, 용서는 상대방의 잘못을 생각하지 않는다 정도로 이해한다. 아무리 이런 것을 죄라고 한다고 가르쳐도 그것이 왜 죄인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죄의식도 없고 진정으로 용서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의 생각과 삶이 어떠한지 우리는 가늠하기 어렵다. 아마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정에 의존하는 삶이지 않을까 한다. 그런 까닭에 죽음의 공포가 그토록 큰 것이다.(293p)
죄와 용서라는 단어가 없는 곳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눈물 흘리고 죽음으로 복수를 하던 사람들이 용서를 한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 당연한 사람들이 문밖에 나와 있는 물건도 훔쳐가지 않으며 물건을 누가 훔쳐가도 찾아가 벌을 주지 않는다. 하나님 복음으로 인해 미히 부족 사람들은 바뀌고 있었다.
선교사는 이미 구원받아 택함 받은 축복된 자녀이며 일꾼이다. 그리고 복음은 고난 가운데 능력이 나타나며 어두운 곳에서 그 빛이 밝게 빛난다. 왜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녀를 택하여 어려운 환경의 사역지로 보내겠는가? 아직도 수많은 잃어버린 영혼들이 하나님을 모르고 죽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382p)
그들은 복음을 듣고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 자유함과 기쁨을 누린다. 십자가의 능력이다. 선교사들이 어려운 환경에 가서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는 이유다.
25년간의 선교생활을 들여다보니 모든 것을 예수님께 맡기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머니의 임종도 못 지켜보고 자식들과 떨어져 살면서 질병과 기아에 노출되어 매일 일용할 양식을 달라 기도해야하는 곳에서 그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예수님께 한 몸을 바친다. 아이들은 감기에만 걸려도 죽는다는데 선교사가 준 약으로 질병을 치료할 때 조심해야한다고 한다. 선교사들을 신으로 여길까봐다. 잘못된 이단에서 자신이 하나님을 대신하여 온 사람이니 신처럼 대하라고 하면서 사기치고 성폭행저지르는 일부 목사들과 비교가 되면서 문성 목사 부부는 진실로 예수님의 말씀과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살아가고 있구나를 느꼈다. 알지 못했던 선교생활 이야기와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 그리고 미신과 주술의 공포로 인해 벌벌 떨며 살아가야했던 미히 부족들이 자유와 기쁨을 보며 머릿속에 많은 회오리바람이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