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내가 채워져야 했다. 내게 없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없고, 없는 걸 주려고 하니 지치고 거칠어졌다. 자녀를 키우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가 보였다. 부모가 되지 않았다면 굳이 건드려지지 않았을 치부가 생살로 낱낱이 드러났다. 아이들이 아니었으면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인 줄 알 뻔했다.(10p)
내게 성장이란 지식의 덧붙여짐이라기보다 기존의 무지가 깨지는 과정이었다. 무지와 왜곡된 생각이 깨지는 만큼 성장했고, 성장은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지는 선물을 주었다.(11p)
변해야 하는 것은 아이가 아니라 아이를 보는 나의 시선이었다.(27p)
아이의 온전함을 믿는다는 것은 잘 살고 성공할 것을 믿는다는 것이 아니다. 무탈하게 살아갈 것을 믿는다는 것도 아니다.
어떤 삶을 살든 아이가 삶의 주인이고 그 모든 것을 겪어낼 가치가 있다는 걸 믿는 것이다. 그것이 믿어지니 한 발짝 물러나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아이보다 앞서던 발걸음의 속도를 늦추는 것은 꽤 어렵지만 필요한 일이었다. 그것은 빼앗은 왕관을 돌려주듯 아이는 아이 삶의 주인이 되고 나는 내 삶의 주인이 되는 일이었다.(57p)
현실에 어떻게 반응할지를 결정함으로 삶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78p)
아이의 속마음을 읽지 못한 것은 '무관심'이라는 말이 가슴을 찌른다. 공감 없이 옳은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이에게 유익했을까?(97p)
긍정이라는 말은 좋은 쪽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그러한 것'을 보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긍정이다. 우리는 자녀에 대해서도 자신에 대해서도 편견 없이 긍정할 필요가 있다.(109p)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순간 내가 더 지혜롭다는 생각으로 아이의 결정권을 가로챈 적이 많았다. 아이들이 차츰 커가면서 깨닫게 된 것은 정말 중요한 건 어떤 나은 선택이 아니라 선택 그 자체라는 것이다.(117p)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겪고 있는 마음 상태를 잘 들여다보고 행동 뒤에 숨은 진짜 욕구가 무엇인지 알아차려 주는 것, 공감해주는 것, 고개 끄덕여주는 것이다. (130p)
습관화된 나를 넘어서고 싶었다. 습관의 한계를 넘는 행동은 다리찢기처럼 잠시 몸서리쳐지지만 한번 임계점을 넘고 나면 그 다음은 일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133p)
내가 아는 또 다른 정확한 한 가지는, 아이가 결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는 조력자 역할만을 해야 한다.(……) 무엇인가 결정을 한다는 것은 그것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아이는 자기의 결정과 경험이 동일함을 알게 된다.(…) 결정하고 경험하는 것이 책임이 되는 것이다. 책임감이란 자신이 결정한 그것을 경험함으로 책임이 되는 것이다.(16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