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이야기 -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
애니 레너드 지음, 김승진 옮김 / 김영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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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이야기

 

 플라스틱은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었습니다하지만 그 만큼 우리 삶에 고통을 줄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바다에 떠돌아다니는 플라스틱 섬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서울 크기의 플라스틱 섬이 전 세계 바다를 돌아다닌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습니다플라스틱은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지만사용된 후에는 지구 속 어딘가를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그리고 이 섬은 주변에 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 두 약품의 매출액은 매년 수억 달러나 되지만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축에 드는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의 수중에 들어가는 돈은 거의 없다.'

'개발도상국에서는 농약중독이 여전히 일상적인 현실이다.'

 이 책은 물건이 태어나서 소명하는 추출생산유통소비폐기물건 다섯 단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말하고 있습니다그 과정에서 내가 무심코 사용했던 물건들이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는 것을 말하며그들이 우리 사회의 약자들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내가 저렴하게 구매한 제품이 대륙 반대편에 있는 누구에게 해를 끼치고 있다는 사실은 소비생활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초점을 물건 제조가 아니라 브랜드 개발에 두기 때문에물건이 만들어지는 장소가 어디인지는 점점 더 상관이 없어진다.'

 저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물건의 자체에 가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그럴듯한 브랜딩으로 가치를 만드는 글로벌 기업의 행태를 비판합니다. Just do it, Impossible is nothing 과 같은 가치를 내세우지만물건을 만드는 사람과 구매하는 사람에게 이 메시지는 각각의 사람에게 다르게 다가옵니다환경과 착취에 대한 의식 없는 물건을 만드는 기업은 비판받는 것이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칫 이런 생각이 윤리적 생산을 하지 않는 기업은 나쁜 기업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아쉽지만저자는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다른 관점을 제시하지는 않습니다물건의 가격과 윤리적 생산 이 두 가지를 모두 어우를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하지만 책이 출간된 2010년에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생산체제를 가진 기업들이 많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 아쉬움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를 문제로 생각하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하지만 책은 문제를 문제로 만듭니다그래서 책은 어렵습니다저자와 같이 문제의식을 가지는 순간 삶은 무거워집니다오늘 아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사용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보는 순간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하지만 이 작은 생각이 해결책의 시작이라 저자의 생각에 동의합니다그 접근법이 다소 거칠 수 있지만날로 심각해지는 문제 앞에서는 이런 방법도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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