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북 - 고전에서 현대까지 심리검사의 모든 것
줄리안 로덴스타인 지음, 이지연.현채승 옮김, 라이오넬 슈라이버 서문 / 파라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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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사춘기다. 그것도 우스갯소리로 북한군도 무서워 못쳐들어온다는  중2다. 어떤 때는 울컥했다가 돌아서면 욱하기도 하는 순간순간 요동치는 감정들이 본인 스스로도 조절이 안되는 모양이다. 같은 시기를 겪어보았음에도 내 머리 속은 지우개로 지운거 마냥 하얗다. 그럴때마다 나는 책을 뒤적이게 된다. '너의 마음은 어떤 것인가?', ' 나는 어떻게 너의 마음을 읽어줘야 하는 것일까? '   


 아이의 마음을 읽어보고 싶어서 이 책 "사이코북"을 들었다. 과거의 심리검사는 권력을 지닌 사람이 평범한 인간들을 차별하고 구속하고, 그들의 행동을 제한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의 심리검사는 우리 자신을 타인에게 빗대어 탐색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나 역시 우리 아이가 타인과 견주어 지극히 평범하고 일반적이길 바라고, 기도하며 그것으로 위로받는 마음이고자 하며 책을 펼쳤다.


 책을 읽는 내내 평범함이란 어쩌면 일종의 우리가 만들어놓은 범주의 틀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남들과 다르다고 그것이 비정상적인 것은 아니며, 좀 다르게 생각한다고 그것이 틀린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해 준다. 스스로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을 제대로 인지하며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각자 삶의 방식인 것이리라.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자주 접해보았던, 나무와 집, 사람그리기 검사를 필두로  분노수준검사, 꿈자각검사, 자아건강검진, 이야기검사, 정서검사 등 책 속에 등장하는 이러한 심리검사들이 마치 나를 알아가는 모든 것인양 나도 모르게 연필을 챙겨들고 각 항목마다 체크를 해가며 진지하게 검사를 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순간순간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우리 아이 역시 별반 나와 특별히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사이코북"은 나에겐 일종의 위안 같았다. 내가 남과 다르다고 혼란과 변화를 느끼기 보다는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다시 한번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 만으로 이 책을 읽는 참된 의미를 갖는 것이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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