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랙처드.삶의 균열
대니 앳킨스 지음, 박미경 옮김 / 살림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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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들 로맨스 부분1위라는 말이 그냥 주어준 타이틀은 아니었나봅니다.

잔뜩 흐린 일요일 오후, 책을 뒤적이다가 침대 속에서 한숨 잘 요량으로 이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그런데 잠은 고사하고 잠시 누운자리에서 단숨에 다 읽어 버리고말았습니다.

 

현실이 무엇인지 가상세계는 무엇인지 읽는 내내 혼돈이 밀려왔고

덮을 덮고나서는 그 허탈감이 한참을 멍하게 있어야 했습니다.

 

2008년 11월 주인공 레이첼은 신문방송학을 공부하려고 대학진학을 위해 브라이턴으로 떠나려고 7명의 멤버들과 레스토랑에서 모임을 갖게되고, 그 건물로 자동차가 돌진하는데 레이첼을 대신해 4살때부터 친구였던 지미가 죽음을 맞이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5년이 지난 2013년 지미 다음으로 오래된 여자친구인 사라의 결혼식 초대로 고향 비숍스포드로 돌아가지만, 그 곳은 이미 레이첼에게 아픈 기억과 상처들만 가득합니다. 사고 후 모든 것이 달라져버렸습니다. 아버지는 암을 선고받아 나날이 힘들어하셨고, 그녀 역시 사고 후유증으로 얼굴에 심각한 흉터를 갖게 되었습니다. 옛 애인 매트로부터 지미가 레이첼 그녀를 아주 오래전부터 사랑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녀는 그의 무덥에 가서 울며 쓰러져버렸고, 다시 일어나보니 의사의 충고대로 시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앞이 안보이는 상황에서 다시 걸어나오다 그녀는 다시 자동차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36시간만에 깨어나 보니 전혀 새로운 세상이 그녀를 기다립니다.

 

다시 깨어난 그녀의 세상은 자신의 알고 있던 세상과는 너무도 달랐습니다. 암으로 아파 죽음을 기다리시던 아버지는 멀쩡하고, 5년전 사고로 죽었던 친구 지미는 멀쩡히 살아있습니다. 그녀 주변에서 기억하는 레이첼 그녀는 자동차 돌진사고로 머리를 다치게 되었지만, 얼굴에 흉터도 없었고, 신문방송을 전공해 잡지사에서 멋진 커리어우먼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옛 기억을 되찾고자 하는 그녀의 노력은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힘들었을 그녀가 안락하고 행복한 삶을 인정하며 안정되게 살아가줬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했습니다. 저는 대부분의 로맨스소설처럼 행복한 해피엔딩을 바랬거든요. 

 

현실과 가상세계에서의 혼란은 그녀의 현실을 사고이후 두 개의 삶으로 분리시켜버렸네요. 삶의 균열, 즉  FRACTURE이 일어난거죠. 한 쪽은 모두가 바라는 대로, 다른 한쪽은 정반대로 심신이 망가져버려 엉망진창인 삶으로 균열이 생겨버린거죠. 그게 바로 이 책의 제목으로 탄생한 모양입니다.

 

밤새 울려대는 알람시계 "삐"소리,

이따금 코 끝을 자극하는 아버지의 애프터 쉐이브 향기

그리고 사이렌 소리

 

이 세가지가 가진 복선은 책을 덮는 순간 몸에 전율이 느껴질 만큼 소름이 돋았습니다.

작가의 상상력과 기지가 돋보이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아픔이 가득한 내용있었지만 지미와 사랑이 이루어지는 부분에서는 잠시 잠깐이나마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안타까우면서도 불행한 삶에 너무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너무도 허탈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차가운 현실을 뼈져리게 느끼게 되기도 했습니다.

 

몰입도와 흡입력이 대단한 책이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해 함께 읽어보길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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