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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반짝 - 제1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보름달문고 64
김수빈 지음, 김정은 그림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평점 :
<여름이 반짝>이라는 책은 아무리 믿고 보는 문학동네 책이긴 하지만
책표지의 겉모습만으로는 책의 내용을 쉽게 유추해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저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슬로건이 사실 이 책이 내 손에 쥐어져 있었던 이유였다.
하지만 책을 펼치지마자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단숨에 200여페이지의 책을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되었다.
<여름이 반짝>라는 제목처럼 주인공 린아가 아빠가 돌아가시고 교수인 엄마의 6개월 미국출장으로 시골할머니댁에서 지내기로 한 여름의 잠깐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서로를 사랑하며 아껴주는 빛과 같은 아이들의 반짝거리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다. 친구 유하가 잠깐동안 나타났던 그 찰나의 시간에 대한 반짝임을 의미해 보였고, 그가 좋아하던 린아에게 주고픈 목걸이의 반짝임도 그 속에 숨겨있는듯 보였다. 힘겹고 고달픈 도시아이들의 삶을 생각하다 이 책을 통해 만난 아이들의 순수한 우정과 사랑을 생각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됨이 이 책이 내게 더 반짝거림을 준 이유이기도 하다.
주인공 린아는 전교생이 6명밖에 없는 시골에서의 생활이 힘에 겨웠다. 반장 유하를 짝사랑하던 사월이와도, 까칠한 성격탓에 지호와도 잘 지내지 못하는 린아는 아이들에게 그저 까칠한 아이일 뿐이다. 그런 린아에게 비눗방울을 불며 비눗방울 속에 자신이 숨이 하늘을 난다는 게 신기하다며 이 숨이 어디에 닿을지 궁금하다고 말하던 그의 짝꿍 유하는 다음 날 교통사고로 아이들 곁에서 사라진다.
죽기 전날 밤 린아에게 전해 줄 것이 있다며 몇 번이고 확인하며 영화를 보자고 약속을 했던 유하의 죽음은 그녀에게 믿기지 않는 현실이었고, 사월이와 지호 역시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하지만 비눗방울의 마법이라도 걸린 듯 일곱 날 마다 일곱 번, 49제때까지 저녁 7시 7분이면 어김없이 비눗방울을 불면 유하는 나타나고, 아이들은 유하가 남겨놓고 갔다는 반짝이는 물건을 찾아주기 위해 한마음으로 여름을 보내게 된다.
사실 책을 펼치자 마자 초반에 나온 친구 유하의 죽음은 적잖이 충격적이었지만, 이 책은 친구의 죽음에 대해 스토리를 슬픔을 중심으로 풀어나가지 않았다.
아이들이 한마음으로 보낸 그 찰나의 반짝거리는 소중한 시간들은 고스란히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되돌아와 소중한 추억을 선물받는 느낌이었다. 아름다운 순수한 모습의 그들의 우정은 우리처럼 나이든 부모의 마음을 정화시켜줄 뿐 아니라 좀 더 아이들의 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점에서 아이들 뿐 아니라 우리 어른들 역시 지속적으로 동화를 읽어야한다는 심사평에 공감을 더하게 되었다.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여름이 반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