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바이러스 LIV3, 책의 죽음 청소년시대 3
크리스티앙 그르니에 지음, 김영미 옮김 / 논장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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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고학년이다보니 우리 집에서도 자주 벌어지는 풍경입니다.

"책 좀 읽어야지~!!"

"컴퓨터를 너무 오래 하고 있는건 아니니?"

 

21세기 말 2095년, 국민 대다수들은 독서를 열심히 하고 글쓰기를 즐기는 문자족이지만, 그의 저항세력인 인터넷을 추종하는 컴족은 책을 읽으면 책의 글자 텍스트가 지워지는 책바이러스인 LIV3를 개발하여 그 책을 읽은 독자를 감염시키고, 감염된 독자는 다시 자신이 읽는 다른 책에 바이러스를 전하며 작품 속 3차원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독자는 소설 속 인물들과 대화도 하고, 기존에 알고 있던 줄거리에서 이야기를 다른 방향으로 바꿀 수도 있게 되는 양방향 가상독서도 하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 알리스는 말을 듣지도 못하고 하지도 못하는 벙어리 농아로 등장한다. 그녀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상세하고 명확하게 조명한 <책과 우리>라는 책을 써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는 문자족으로, 유럽아카데미 위원으로 추대되어 바이러스를 누구, 어디서 개발을 했으며, 백신을 찾으라는 임무를 부여받게 된다. 재난의 심각성을 인식한 알리스는 유럽아카데미 위원 중 한명인 에마의 아들 런드를 만나게 되며 그가 컴족이며 바이러스의 개발자인 동시에, 자신의 진정한 웹상의 친구인 몬다예임을 알게 된다. 컴족에 갇히며 포로가 되며, 우여곡절끝에 알리스는 경찰의 공조하에 컴족 본부를 파괴하게 되고, 사실은 런드역시 독서가임을 알게되며 다시 책속으로 여행을 다니며 모두가 안전하게 현실세계로 돌아오며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달리게 되었다.

 

그들이 제시한 해결책으로는 가상세계의 순화를 해야하므로 반드시 컴족들과 대화를 해야하고, 힘을 모아 백신개발을 하자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문자족 역시 사고에 과학을 통합해야한다는 사실을 제시해주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컴족은 우리 아이들, 문자족은 어쩌면 우리 부모님의 모습을 닮아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단순히 컴퓨터나 휴대폰을 붙잡고 있다고 혼내고 야단치기 보다는 함께 공감해주며 이야기를 풀어가야 한다는 것과 함께 힘을 모아 문제해결책들을 찾아보자는 점,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공감을 끌어주었습니다. 

 

책을 통해 만나는 가상세계 속에서 소개된 고전 <화씨 451>. <해저 2만리> 그리고 <변신>도 함께 챙겨 읽어보면 더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소 생소한 느낌으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로 들락날락 거리는 부분에서 책을 읽는 집중도를 좀 가감하게 했지만, 전제척으로는 현재사회의 단면을 잘 묘사해주어 작금의 우리 모습을 다시금 들여다볼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해주기도 했습니다. 책을 안 읽는 편은 아니지만, 아이도 저도 지금보다도 책을 더 사랑하며, 진정으로 읽는 즐거움을 더 누리는 시간이 많아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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