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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는 어려워 - 도와줘요, 소크라테스! ㅣ 학고재 세계 고전
노혜영 지음, 이희랑 그림 / 학고재 / 2015년 9월
평점 :
학고재 동양 고전시리즈를 무척 인상깊게 봤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새롭게 세계고전도 나왔네요.
명심보감, 논어, 손자병법, 사자소학 그리고 소크라테스 등 어른들에게도 막연히 어렵게 느껴졌던 고전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스토리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따분하고 지루하던 고전이야기가 너무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을것 같아요.
소크라테스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입니다. 대화를 좋아하고 제자를 많이 가르쳤으며, 정의, 도덕과 법 등을 중시한 플라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현재 전해져내려오는 이야기들은 소크라테스가 직접 쓴 글이 아니고, 그의 제자 플라톤이 쓴 30여편의 책 <소크라테스의 대화편>에 적힌 내용들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의 영혼을 정화해주는 것, 그것이 철학이 목적이라고 여겼다고 하며, 글보다는 대화가 더 잘 전달해주는 것이라 여겨 그의 글 대부분에는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어려운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주인공 대표와 그의 친구 찬하, 승호, 해리 등을 등장시켜 그들의 일상생활들을 통해 소크라테스의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해 줍니다. 대표는 어머니와 봉사활동을 간 무료급식소에서 만난 노숙자 아저씨를 동네 중국집, 찜질방, 떡볶이집, 슈퍼마켓 등에서 만납니다. 예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알바신답게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시는 아저씨 곁에는 항상 소크라테스의 책이 함께 하며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친구를 도와주려다 오히려 반성문을 쓰게 되었고 빽빽이 반성문 쓰기가 힘들어 그것을 복사해 선생님께 혼났을 때, 아빠가 새로 사준 스마트폰을 친구 찬하가 깨어버려 어색한 사이가 되어 버렸을 때, 친구들과 귀신체험을 갔을 때 두려움을 느꼈을 때, 부모님 이혼과 재혼으로 다시 돌아온 친구 해린이의 도둑질을 알게 되었을 때, 그리고 할머니가 보이스피싱 사기피해를 입었을 때 등 학교나 주변 일상생활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접할때마다 대표에게 노숙자 아저씨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아저씨는 대표에게 소크라테스의 말을 전해주며, 그 속에 담긴 말의 의미를 알려줍니다. 그리고 대표에게도 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하고 문제를 현명하게 스스로 해결해볼 것을 제시합니다.
사건들과 관련되어, 이미 기존에 우리가 많이 들었던 "너 자신을 알라", ""덕을 베푸는 것이 행복이다", "배고픈 돼지가 되지말고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라", " "악법도 법이다", "지행합의설" 등에서 담긴 말의 의미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고라 광장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친구들과 토론을 하며 철학과 학문 등을 전파시킨 소크라테스처럼, 동화 속 아이들도 친구들과 함께 대화를 하며 다양한 문제들의 답을 찾아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소크라테스의 삶을 다시 한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행복했습니다.
동양 고전 및 세계고전들을 가볍게 재미있게 읽으며 시작하기에 좋은 책으로 생각되며, 초등 전학년이 읽어도 무리없어 보입니다.
*이 책은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적은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