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컬러링북 아름다운 고전 컬러링북 1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글, 최연순 옮김, 이호석 그림 / 북로그컴퍼니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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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에 읽었던 어른들을 위한 동화 <어린 왕자>를 다시 손에 들었습니다. 당시 읽었을 때도 제가 참 세상에 많이 찌들었다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마흔이 훌쩍 넘긴 지금은 그 때와는 또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읽는 이 책은 순수하지 못한 제 모습보다는 제 아이만이라도 <어린왕자>처럼 세상을 좀 더 순수하고 아름답게 봐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되더라구요.

 

 <어린 왕자>는 시대를 초월해 지금껏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생텍 쥐페리의 보석같은 고전 명작으로, 인간애와 섬세한 관찰력이 아주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사막에 불시착한 어린왕자가 "나"를 만나면서 시작되지요. 양을 그려달라해서 귀찮아 상자를 그렸더니 의외로 만족하며 상자 안에 양이 있다고 한다거나, 모자처럼 보이는 그림을 코끼리가 삼킨 보아뱀으로 이해하는 그의 세계는 어른인 제 눈에는 여전히 독특하게 보였습니다. 

 애인인 장미꽃을 자신이 사는 별에 두고 여행길에 오른 외로운 왕자는, 여우를 만나며 본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으며, 다른 존재에 길들여 인연을 맺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생의 교훈은 책을 읽는내내 가슴에 새겨지는 대목이었습니다.

  자신이 사는 별의 이름은 숫자붙이기를 좋아하는 어른들이 지은 B-612호지만, 사실 인생을 이해하는 이들에게는 숫자는 대수롭지 않다는 것 역시 공감이 되었습니다. 저흰 너무 숫자와 통계에 익숙한 삶을 살고 있는건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후 만난 거대한 바오밥나무도 어릴 때는 조그만하다는 이야기,  해지는 풍경을 보는 그의 모습, 이 후 여행을 떠나며 만나는 여러 별들의 모습 속에서 시적이며 고귀한 또한 평범함 속에서 찾아내는 진리들을 감탄 그 자체였습니다.

 

 그토록 오랫동안 전세계 모든 이들로 부터 사랑받고 있는 <어린왕자>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사실 모순인듯 싶네요.

한줄 한줄 어느 곳 하나 놓칠 만한 것 없었음에 다시금 읽는 지금에도 감동이 밀려옵니다.

 

 일단, 무조건 다시 읽어야 할 <어린왕자>임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돋보이게 하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최근 SNS를 근간으로 유럽에서 시작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컬러링북이라는 점입니다.

 

 북로그컴퍼니에서 발행한 <아름다운 고전 컬러링북>은 제목에서처럼 고전명작을 컬러링하며 자신만의 명작을 완성해갈 수 있습니다. <어린왕자 컬러링북>에 하나하나 컬러링을 하고 있으면, 찰나의 잡념도 사라지고 마치 내가 어린 왕자가 되어 별들을 여행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하나 뿐인 나만의 명작 <어린왕자>를 완성하며 일러스터가 되는 황홀한 기분이 들게 됩니다.

 

 저희 집은 아이랑 함께 책을 읽으며 아이가 직접 컬러링을 해보았습니다.

아이가 사실 처음 해본 것이었기에 제대로 색감을 잡기가 쉽진 않았지만, 나만의 작품을 완성해간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자고 했지요. 아이랑 사실은 작품자체에는 만족스러워 하지 못했지만, 컬러링하는 순간의 즐거움은 잊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왕자가 별을 떠날 때 그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컬러링이 만족스럽지는 못하더라도 그 즐거움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어린 왕자가 말했듯이 우리의 생각에 따라 많은 것이 변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그를 통해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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