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하늘을 그려, 나는 땅을 그릴게 - 김정호와 최한기의 지도 이야기 토토 역사 속의 만남
설흔 지음, 김홍모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토토북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토토역사 속의 만남"시리즈는 우리나라 역사를 수놓은 두 인물의 아름다운 만남을 담은 시리즈입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동여지도"의 김정호와 그의 벗 김한기의 지도 이야기가 그려진 첫 권이구요.

이 후 신재효와 진채선, 허균과 그의 벗들, 정약용과 정약전, 장보고와 정년, 김정희와 허련의 이야기도 계속 나온다고 하니

첫 권에 대한 기대감은 사실 크다고 볼 수 있죠.

 

이 이야기는 이양선이 자주 출몰하고 천주교가 중국을 통해 들어오던 1816년 늦가을을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정조때 규장각에서 일했던 형암 이덕수의 손자였던 오주선생은 가난한 선비이지만 책을 무척이나 사랑합니다.

남대문 근처의 철패시장 책방에서 책읽기를 좋아하던 오주선생은 책방 옆에서 목판인쇄일을 하던 소년 각수 김정호가 그곳에서 지도를 세기는 것을 보게 되고 그가 지도에 빠져 있음을 간파하고는 깊은 인상을 받게 됩니다.

 

여느 날처럼 시장 책방에 들렀다가 곤양나리의 양아들 천기의 스승이 되어줄 것을 부탁받게 되고, 정호역시 함께 가르치겠다며 책방주인인 정호삼촌을 설득하게 됩니다.

 

둘은 신분이 서로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함께 할 친구가 됩니다. 생각이 통하고 서양의 다양한 학문에 관심이 많았던 양반 최한기를 만나게 되면서 김정호는 지도를 보다 체계적이고 정확하게 그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요. 최한기 역시 김정호를 통해 지리학과 천문학에 관해 보다 깊이있는 학문을 얻을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동서양의 학문을 보다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사이가 좋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조선에서 제작한 세계지도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1402년)와 중국에서 마테오리치(=중국이름 이마두)가 제작한 "곤여만국지도"(1602년)을 두고 각자 다른 의견을 피력하다가 심하게 다투게 되면서 서로 서먹해졌지만, 오주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 진정한 우정을 나누게 됩니다.

 

오주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지도란 무엇이냐?"라고 질문합니다. (p.124-125)

한기는 "어우러짐"이라고 대답합니다. 땅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들이 크기에 관계없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곳이 바로 지도라고 대답합니다.

정호는 "새로운 생각"이라고 대답합니다. 지도는 같아도 서로 다릅니다. 새로운 생각이 나타나면 그 생각을 받아들여 지도를 새로 만들어 낸다고 해 새로운 생각이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오주 선생은 지도는 "하늘을 그린 것이니라"라고 답합니다. 땅은 곧 하늘이므로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건 우리들 사람이라고. 나 혼자가 아니라 너와 내가 함께 만드는 것이 지도라고 합니다.

이 책의 제목도 아마 이 구절에서 인용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후 오주 선생님은 고향으로 내려가시고 둘은 우정을 지속시켜 나가며 선생님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오늘날 우리들이 기억하는 위대한 김정호와 김한기로 남아있을 수 있었습니다.

 

책이 주로 두사람의 만남과 관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어린 소년 시절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나이가 들어 그들의 전성기때의 작품과 업적은 <깊이보는 역사-지도 이야기>파트에 간략하게 정리된 것으로만 접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지도가 발전되기 시작한 조선시대의 지도 이야기를 정리해 놓은 부분은 정리가 상당히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당시  지도가 한자이름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원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것들도 있지만, 일부 지도의 이름이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어려운 지도 이름을 생소하게 듣는 한글이름으로 풀어놓은 것은 좀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어떠한 스승을 만나고 어떤한 친구를 만나느냐는 인생을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한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정호와 최한기 그리고 오주 선생님과 같은 평생을 함께할 좋은 친구와 스승을 만날 기회가 내 아이에게도 올 수 있기를 엄마입장에서 바래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