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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까지만 거짓말하기로 한 날 ㅣ 문학의 즐거움 51
신현이 지음 / 개암나무 / 2015년 5월
평점 :
"진정한 친구란 무엇일까?"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을 무엇일까?"
"아이들이 보는 어른 내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내 아이가 겪게 될 상황이라면 우리 아이는, 또 나는 어떻게 대처할까?"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이 머리 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 책은 동갑내기 5학년 네명의 아이들이 겪을법한 우정과 성장과정이 적나라하게 그려져있습니다.
현우가 태어나기 전 아버지는 돌아가셔 어머니와 둘이 지내고 있고, 몸이 너무 간지러워 달리기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된 현우,
엄마 아빠를 일찍 여의고, 늦게까지 과일가게를 하시며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할머니와 유치원 남동생을 둔 예준이,
아버님이 대학총장이지만, 항상 시험에 100점을 못받아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릴까봐 걱정이 많은 공부잘하는 기태,
아버지의 사업실패 후 부동산중개업을 시작하고 종교에 의지하고 계신 어머님을 둔 하윤이!!
이 친구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보이는 평범한 아이들이지만, 나름 각자의 아픔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느 날, 현우가 달리기를 하던 중 교통사고가 날 뻔하게 되고,
운전사 아저씨가 다짜고짜 내려 현우의 뺨을 때리게 됩니다.
너무 놀란 현우는 그 자리에서 오줌을 싸게 되고 아이들은 모두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부모님의 도움없이 아이들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집니다.
그 과정에서 "거짓말"이 등장하게 되구요.
제 눈에는 그 "거짓말"이 나쁘고 반성해야만 할 상황이라기 보다는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사춘기가 들어서는 아이들의 건강한 홀로서기의 모습으로 비춰졌습니다.
어른들로서 분명하게 반성해야 하는 모습들도 보이구요.
나름의 논리와 계획들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모습도 아주 대견해 보였습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시선도 서서히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저희 아이도 이제 사춘기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몸도 성장하겠지만 마음이 더 자란다고 하더라구요.
좀 더 멋진 어른으로 자라나기 위해서, 멋진 친구를 사귀는건 아이의 몫이겠지만
저의 모습을 통해 어른들을 보게 됨을 인지하면서
오늘도 말 한마디에 좀 더 애정과 주의를 기울여 보려고 합니다.
성장이 아이들을 두셨으면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