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없는 아이 소녀성장백과 5
미첼 멀더 지음, 김은영 옮김 / 풀빛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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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면 여운이 아주 긴책들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난 제 느낌이 그랬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있고, 그 아이가 아주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가끔씩 아이가 물어봅니다.

"제가 어떤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그럴때마다 저는 대답하죠. "네가 행복한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어"라고요.

그러면 아이는 다시 묻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는지 말씀하셔도 괜찮아요!!"

저는 다시 대답합니다.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게 뭐든 괜찮아"라구요.

아이는 가끔씩 답답할 때가 있는 모양이죠!!ㅋ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에게 다시 말을 했죠.

"다이앤처럼 당당하게 소신을 갖고 산다면, 그게 뭐든 괜찮을것 같아"라고 말이죠.

 

개인적으로 참 괜찮아서 주변에도 소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꿈을 키우고 성장하고 있는 사춘기 아이들이 읽으면 더 좋을것 같구요.   

풀빛미디어 소녀성장백과 시리즈에 속한 책이라 남자아이들도 좋겠지만 여자아이들 감성에 좀더 포커스가 맞춰져 보입니다.

또한 캐나다 아동도서센터 CCBC선정 베스트북으로 뽑힌 책이라고 하니 더 믿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캐나다 의사부부와 그의 딸 다이앤은 해마다 여름이면 도미니카 공화국 쿠쿠노바로 의료봉사를 떠납니다.

스페인어도 써야하고, 도시에서 생활하던 다이앤이 도미니카공화국의 낯선 시골생활을 좋아할리가 없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친한 친구 아라셀리는 캐나다로 공부를 하러 오겠다던 약속을 저버리고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조혼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15살 밖에 안된 어린 소녀가, 그것도 제대로 만나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해 본 적도 없는 남자와 결혼을 한다는 사실을 다이앤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라셀리를 만나서 설득도 해보고, 부모님께도 말려줄 것을 요청해보았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둘이 그렇게 어색한 사이가 되어 갑니다.

 

그러던 중 아이티인인데다 아버지마저 가족을 버리고 떠나 동네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받고 지내던 네릭을 2년만에 다시 만나게 되고 네릭에게 자전거 수리법을 가르쳐주면서 둘이 자연스럽게 자주 어울려다닙니다.

쿠쿠노바에는 또 다른 복병이 있습니다.

좁은 동네이기도 한데다 누구에게 말하지 않아도 얼마 후면 누구나 다 알게 되는 "눈"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네릭과 어울려 다니면서 다이앤은 창녀로 까지 오해받게 되고, 심지어 부모님까지도 네릭과 어울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다이앤은 당당하게 세상 "눈"과 맞섭니다.

 그리고 결국 소문의 근원지 "눈"인 바르가스 아줌마를 이용해 네릭이 자전거로 배달일을 할 수 있도록 자립을 길을 열어주고 캐나다로 돌아가게 됩니다.

친구 아라셀리도 캐나다가 싫어서가 아니라 그곳에서의 삶을 포기할 수 없고 자신의 친구가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임을 인정하게 되면서 다시 예전처럼 좋은 친구가 됩니다.

 

캐나다로 돌아간 후에도 다이앤은 열심히 모은 자전거 55대를 도미니카 쿠쿠바노로 보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은 완전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다시는 쿠쿠바노로 돌아가지 않겠다던 다이앤은 캐나다에서 쿠쿠노바의 네릭과 아라셀리를 그리워하며 추억을 가득 가슴에 담고 있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당당한 십대 기르기"

"아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선이다. 불의를 보면서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불의의 일부다"

"이 순간은 우리가 함께 바꿀 미래의 시작점이며 우리가 모두 간직할 추억이 될 것이다. 내가 집으로 가져가고 싶은 것은 바로 이 추억이었다."

이렇게 책에서 나온 대사들도 다이앤이 얼마나 당당하고 멋진 아이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제 아이 역시 다이앤처럼 항상 불의에 맞서 당당하고, 꿈을 위해 노력하며,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행복한 추억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좋은 친구를 만나기를 바래봅니다.

우리 아이 역시 그런 아이가 될 수 있도록 아이랑 오늘 이 책을 읽으며 노력해 보자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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