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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티시킨
그렌다 밀러드 지음, 한별 옮김, 캐럴라인 매걸 그림 / 자주보라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부족한 제가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고 아이를 키우면서 하루하루 성장해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게 되는 사고와 인간관계에서의 공감대형성은
다소 이성적이었던 저를 훨씬 더 감성적이게 바뀌어 놓는 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내 아이가 아닌 다른 부모의 불행에도 눈물이 났고 가슴저미는 아픔을 공감하게 됩니다.
이 책 <안녕, 티시킨>을 읽으며 제 느낌이 그랬습니다.
마지막 챕터를 읽으면서 거의 눈물이 주체가 안될 정도로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아픔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도 키워나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터라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전설의 야수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그리핀은
친구들과는 다른 행동과 외모로 인해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합니다.
매번 놀림을 당하기 일쑤였던 그리핀은 라일라라는 멋진 친구를 알게 되면서
둘은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둘은 서로에게 많은 힘이 되어 주며 많은 추억과 생각들을 공유하게 됩니다.
그리핀은 남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긴 머리를 가지고 있어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어느 날 라일라가 그리핀의 앞머리를 잘라주려다 실수로 머리를 엉망진창으로 만들게 되어
결국 그 긴머리를 짧게 자르게 되는 상황에도 그리핀은 화를 내지 않습니다.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라고 하죠.
그리고 서로를 잘 알면 구지 서로 말하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그 마음을 잘 안다고 말을 합니다.
어른인 제모습을 뒤돌아볼 만큼 멋진 친구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리핀에게는 생후1년이 채 지나지 않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동생이 있었습니다.
그리핀은 그동안 가족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오다가 어린 동생이 태어나자 갑자기 그 사랑이 모두 동생에게 가자 심한 질투를 느끼게 되면서 동생을 미워하게 됩니다. 갑작스레 동생이 죽자 그리핀은 죄책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동생을 미워한 자신 때문에 마치 동생이 세상을 떠나게 된게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엄마와 아빠 역시도 자신들이 제대로 아기를 보살피지 못했다고 여겨 자책하며 괴로워하다가, 결국 엄마는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됩니다.
그리핀은 엄마를 항상 그리워합니다.
동생을 생각해도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다 2월29일 4년에 한번씩 찾아오는 그리핀의 생일에
친구 라일라는 병원에 계신 그리핀의 엄마에게 생일초대를 합니다.
깜짝 선물로 찾아온 엄마를 보며 가족모두는 행복해하고
생후 1년이 지나지 않아 이름도 얻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동생에게
그리핀이 지어준 티시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하늘에서의 행복을 빌어줍니다.
모두에게 그들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게 되는 소중한 시간을 갖습니다.
이책 <안녕, 티시킨>은 2004년 오스트레일리아 어린이 책 위원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으로 수상을 했고,
2004년 뉴사우스 웨일즈 문학상 아동문학상 후보, 2014년 영국문학협회 어린이 도서상 후보에 오른 책입니다.
아무에게도 못 털어 놓는 자신만의 소중한 비밀을 나눌 수 있는 친구와
따뜻하고 뜨거운 느낌의 끈끈한 가족애를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아이와 함께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