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디어 패브릭(dear fabric)

디어 패브릭 dear fabric - 프로세스를 이해하며 만드는 패브릭 굿즈 제작 가이드
임은애 지음 / 지콜론북 / 2021년 4월

10년이 조금넘어서까지도 부모님들이 동대문종합상가에 원단가게를 하셨다. 방학때마다 운전을 해 남양주쪽 원단공장으로 심부름도 하기도 했었고, 남은 자투리원단이나 오염된 원단은 챙겨와 간단한 옷을 만들어 입기도하고 편하게 만든 홈웨어를 주변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현재는 연로하시기도 하셨고, 당시 중국의 대형화 바람에 가게는 결국 세를 주시고 정리를 하시긴 하셨지만, 여전히 동대문종합시장은 내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지금도 가끔씩 방문하며 필요한 소품들을 직접 만드는 일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디어 패브릭]은 사실 패브릭 굿즈 제작 가이드라는 제목만 보고는 선택한 책이다. 패브릭 제품을 직접 집에서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으로 들인 책인데 실상 이 책은 패브릭 굿즈 제작사업을 하는 초보사장님을 위한 책이다. 원단 구입부터 구매법, 제작에 필요한 모든 자료들이 이 한권의 책에 담겨있다. 작가가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며 그동안 겪었던 시행착오들과 유용한 정보들을 꼼꼼히 체크해 수록해두고 있다. 제작에 쓰이는 용어정리부터 기본적인 봉제법, 제품을 기획해 생산해내는 과정에 대한 기본제작과정, 원단과 부자재에 대한 수많은 정보는 물론 제작실전에 대한 예시도 담겨져 있다. 그리고 현장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장님들과의 인터뷰들도 담겨있어 개인사업을 준비하는 제작자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해보였다.

사전정보에 대한 꼼꼼한 습득없이 들여 내 의도와는 다소 다른 성격의 책이긴 했으나 원단과 부자재 구입시 챙겨야 할 수많은 정보들은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제품제작에 필요한 기본용어와 봉제법들과 원단의 특성을 적어놓은 부분은 생활 속에서도 많은 부분이 유용하게 쓰여질듯 보였다.

이 책을 통해 평소 갖고 싶었던 가방, 파우치, 코스터도 나만의 디자인으로 샘플을 제작을 해보고 싶다. 책에서 제공한 정보들을 정리한 후 조만간 재료구입을 통해 나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유일무이한 나만의 소품을 만들어볼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