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작가의 작품을 읽었던 기억이 별로 없다. 그래서 더 호기심이 동했다. 박경리문학상과 프란츠 카프카문학상의 수상작가인 아모즈 오즈의 추천사로 '내가 그동안 읽은 소설 중에 최고의 작품이다'라는 찬사도 그렇고, 젊은 작가임에도 가상증강 현실연구소에서 신경인지 뇌연구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특이한 이력도 나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해보였다. 그런데다 이스라엘에서 베스트셀러는 물론이거니와 문화부장관상에 젊은 작가에게 주는 기금수혜자인데다 할리우드 제작사에 영화와 드라마 판권까지 팔려 곧 제작에 들어간다는 소개글은 호기심과 관심을 지나 필독해야겠다는 의지를 불러일으켰다.
이 책 <예루살렘 해변>은 총 14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져있다. 젊은 작가답게 현대적인 감각의 느낌의 작품과 함께 치열하게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 과학기술의 발달로 그려내는 미래의 모습을 통해 과거를 추억하고 회상하면서 삶의 의미와 작가가 이 작품들을 통해 말하고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베를린에서 3시간 떨어진>에서는 페이스북의 거짓 포스팅을 통해 가상공간에서의 허구의 인물을 만들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이끌어내는 두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세계에서의 나의 삶은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대로 잘 삶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그들이 말하는 인터넷은 삶의 대체품도 아니었고, 무한한잠재력이 있는 결점없이 완벽한 순수한 최상의 공간이라고 말하는 부분은 달리 말하면 현실세계가 그와는 정반대의 공간이라는 말로 들려서 고달픈 우리의 일상을 엿보게 되는 부분이기도 해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