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는 매번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장 원문에 가까운 번역과 당시 작품을 거의 훼손없이 옮겨와 독자들로 하여금 당시의 감성과 시대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그래서 이 시리즈가 출간될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모으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이번에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리나>, <부활>등으로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이자 사상가인 톨스토이 단편선 <무엇으로 사는가>가 바로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의 34번째 작품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삶의 의미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삶과 죽음, 인생 본연의 의미, 그리고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여러가지로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톨스토이의 인생철학과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으로 소박한 민중의 삶을 소재로 '톨스토이주의'라는 톨스토이 사상을 체계화한 작품으로도 알려져있다. 소박한 민중의 삶을 배경으로 사랑과 자비, 비폭력주의를 강조한 새로운 기독교적 사상을 녹여낸 단편들에서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사랑을 강조하며 이는 세상을 구원해낼 수 있는 힘임을 강조해주고 있는 책이니 지금 이 시기에 내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총10편의 단편들을 묶은 것으로, 1880년대 작품 8편은 1963년 예술문학국가 출판부에서 추란한 20권짜리 레프 톨스토이 작품전집 중 제10권에서, 1903년 두작품 <세가지 질문>과 <노동과 죽음과 질병>은 톨스토이 장편소설과 중단편 소설, 편지, 일기, 회고록 등 작가의 모든 작품을 담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원문 텍스트를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대중적 영어식 이름으로 작가의 이름은 그대로 표기했고, 작품 속에 나오는 이름은 현대지성 클래식만의 특징들로 국립국어원의 외래어표기법과는 달리 러시아식 특유의 된소리를 그대로 담아와 읽는 재미도 함께 제공해주고 있다.
또한 작가는 이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기독적인 윤리관과 무저항주의를 그대로 담아두었다. 또한 당시 사회적 불평등과 병폐 등이 만연한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고자 노력하였으며 소박한 민중의 삶을 소재로 가장 보편적이고 위대한 진리를 사랑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각각의 단편 속에서 녹여놓으며 톨스토이만의 쉽고 간결한 문체로 재미와 감동은 물론 삶의 지혜와 교훈도 함께 만날수 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하나님의 뜻을 어긴 죄로 인간세상에 버려진 천사 미하일이 구두수선공 세묜을 통해 '사람의 마음에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세가지 진리를 깨달아가는 과정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