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문학의 선두주자인 펭귄클래식코리아에서 [펭귄 클래식 에드션 레드]편이 기획특집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채털리 부인의 연인> 2권을 포함한 6편의 작품 을 총 7권으로 묶은 세트시리즈로, '레드'라는 색깔이 주는 강렬한 인상처럼 '외설'과 '문학'사이의 논쟁을 불러 일으키며, 당시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과 냉엄한 질타를 동시에 받았던 에로시티즘의 결정체인 이 걸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만으로 그저 설레고 행복했다. 이 시리즈 중 처음으로 내가 고른 것은 낭만적 사랑과 환상의 이면에 병적인 집착과 욕망을 다뤄 '보바리즘'이라는 새로운 단어를 탄생시킨 바로 그 책, <보바리 부인>이다.
프랑스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은 1857년 출간당시 '대중적이고 종교적인 윤리와 미풍양속에 대한 위반'이라는 죄목으로 기소되어 출간당시부터도 유명세를 탄 작품이라고 한다. 작품의 주배경무대인 루앙지방의 신문에 기고된 '간통녀'이야기에서 모티브로 해 실존인물의 특징과 작가 자신의 실제 경험을 적절히 융화하여 썼으며, 작품 속에서 간통을 미화한다고 하여 당시 엄청난 대중적 공격을 받았던 작품이라고 해설에서 소개되고 있다. 당시 낭만주의 작품들이 지배적이였던 문학기조에 주인공 보바리 부인인 엠마가 꿈꾸는 환상과 잔혹한 현실을 완벽하게 대조시킴으로서 사실주의 문학이라는 새로운 문학의 대표작품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책 <보바리 부인>의 주인공인 아름다운 눈과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엠마 보바리는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보냈던 수녀원과 아버지 루오와의 시골농장의 답답한 생활에서 벗어나는 길은 샤를 보바르와 결혼을 하는 것이고, 그와의 결혼생활을 통해 책에서 만났던 환상적이고 황홀한 사랑을 꿈꾸게 된다. 깜깜한 자정에 횃불을 밝힌 채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결혼식을 상상한 그녀의 꿈은 단박에 거절당하고, 현실의 술취한 하객들과 난장판이 된 결혼식에서부터 그녀의 기대는 어긋나기 시작한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샤를과의 결혼생활은 점점 더 무료하기만 하고 결국 그녀는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정신질환 판정까지 받게된다. 그녀의 치료를 위해 샤를은 큰 병원이 있는 루앙으로 이사를 결심하고, 엠마는 거기서 만난 애인 로돌프를 통해 자신이 꿈꿨던 낭만적인 환상을 실현하려 애쓴다. 너무도 매력적이고 열렬한 사랑을 약속했던 로돌프 역시 그녀의 끝없는 욕망과 과도한 집착에 점차 싫증을 느끼게 되고 결국 그녀가 제안한 프랑스로의 도피계획에 편지한통을 남기고 그녀를 떠나버린다. 사랑에 대한 회의와 실망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녀에게 과거에 고백조차 못하고 떠나버린 레옹이 다시 나타나 그녀의 밀월게획은 실현하는가 했지만 결국 그마저도 잔인하게 그녀를 배신하게 된다. 영원할 거라고 믿었던 사랑은 실망과 회의만을 남겨준채 사랑과 욕망사이에서 엠마의 삶은 점점 더 파멸로 치닫기에 이른다.
사실 <보바리 부인> 속 그녀가 배웠던 사랑은 수녀원에서 읽었던 소설 속이었고,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낭만적이며 황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사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지는 아래글을 읽어보면 알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