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MBTI 성격분석이 한창 유행을 했었다. 16가지 성격유형을 통해 들여다본 나에 대한 성격분석을 보면 평상시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여 신기하면서도 흥미로웠고, 동시에 같은 상황에서도 타인은 전혀 다른 관점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던 기억이 있다. 이렇듯 나와 다른 생각과 사고를 지닌 상대방을 이해하고 소통하며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어느 누구보다 강한 강점이 될 수 있음은 이론상으로는 알고는 있지만, 최근 나에게 일어난 직장상사와의 다소 불편해진 관계의 해결법은 막상 찾아내려드니 그저 어렵다는 생각 뿐 그 방법을 몰라 한참을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정신의학과 교수이자 상담분야의 전문가인 김창윤교수님의 <성격과 삶>이라는 책의 출간소식을 듣고 찾아서 읽게 되었다.
이 책 <성격과 삶>은 칼 구스타프 융의 성격유형론을 바탕으로 각 사람마다 성격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전제를 두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인간의 심리와 삶의 방향에 대한 전반적인 통찰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각 성격유형론의 이론 뿐만 아니라 실제 교수님이 만났던 정신질환 환자들의 다양한 정신질환과 그 치료법에 대한 안내로서로서의 역할도 함께 해주고 있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뉜다.
'1부 성격 - 성격을 알면 사람이 보인다'에서는 학자별 다양한 성격유형론의 이론을 우선 설명하면서, 그 중 가장 실증적 접근법에 가까운 자기실현과 개성화과정을 강조한 융의 성격유형론을 중심으로 개별성격의 차이를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감각, 직관, 사고, 감정의 4가지 보조기능을 토대로 개인의 주된 관심의 방향을 내향적인 태도와 외향적인 태도로 나누었으며, 이를 중심으로 어떻게 적절한 대인관계를 맺고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방법제시와 함께 자신 및 타인의 성격 이해를 토대로 한 다양한 갈등요소를 해결하는 방법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다양한 영화나 문학작품, 세계적인 유명인물은 물론 우리가 흔히 일상생활에서 만날수 있는 일반인들에 대한 현실감이 느껴지는 다양한 예시를 만나볼 수 있으며, 융의 성격유형론을 토대로 만들어진 마이어스 브릭스의 MBTI의 성격유형도 소개되고 있다.
'2부 삶 - 어떻게 살 것인가'는 평소 일반 환자들을 진료하며 자주하던 이야기를 묶어 정리한 것으로, 융의 성격유형론을 실생활에 적용한 구체적인 예시들을 위주로 구성하고 있다. 콤플렉스와 열등감의 해결방법,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민하게 되는 적절한 인간관계의 방향, 더불어 가까워서 더 힘든 가족관계에 대한 문제해결법, 선하게 살기, 슬기롭게 화내기, 공감을 통한 의사소통의 걸림돌 이해하기, 삶의 의미 찾는 방법과 적절한 취미와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쉬어가기 등 모두 우리 일상생활과 관련해 힘들거나 고민되는 부분들에 대한 적절한 예와 그에 대한 조언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마지막 '3부 마음의 병'에서는 정신질환의 의미부터 공항장애, 강박증, 우울증, 조울별, 조현병, 자살충동, 인격장애 등에 대한 다양한 정신질환에 대한 이론적 설명과 치료법이 소개되고 있으며, 사회적 편견과 오해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한 자신에게 맞는 심리치료법들도 함께 제시해주고 있다.
융의 성격유형론을 나에게 대입해 분석해본 결과 나는 눈에 보이는 구체적 사실과 수치를 중시하는 현실주의적인 성향의 '외향적 직관형'과 나이가 들다보니 아무래도 주위 사람들과 어울려 상대방을 욕구를 헤아리고 배려하는 '외향적 감각형'의 성격이 함께 있는것으로 여겨졌다. 작가의 말처럼 어느 하나의 유형으로 편향되기보다는 여러 유형들이 같이 내재해 있을 가능성이 많다는 말이 확실히 공감이 되었다. 또한 나의 내면의 내재된 고민인 상사과의 갈등 역시도 내 성격탓을 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의사소통의 공감능력에 부족인 상호적관계의 문제로 인식되어 앞으로의 대처부분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코로나로 여러가지로 힘들게 느껴질 때가 많은 한 해였지만 적절한 취미나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잘 쉬는 방법과 슬기롭게 화낼 줄 아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던 시간이었다. 의지문제이고 생각의 문제로 치부했던 우울증이나 다양한 정신질환 역시도 실은 뇌신경세포의 분비문제로 연결되어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면서 그저 피하고 감추기 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로 가족과 사회가 함께 도와가야 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성격을 알면 사람이 보인다'는 말이 김창윤교수님의 이 책, <성격과 삶>을 읽고 나니 바로 나오게 되는 말이었으며, 나와 우리 가족, 그리고 내 주변사람들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