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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요리사
박수미 지음 / 바른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을 읽으며 시작된 아이의 판타지 소설의 사랑은 같은 장르의 책을 하나씩 하나씩 찾아내며 마스터해 나간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집착에 가까운 열광을 하게 되는 모습을 보게했다. 그런 와중에 무한한 상상력과 꿈과 희망을 꾸게 한다는 이러한 판타지 소설의 국내판을 찾아보다가 '제12회 건국대학교 창작동화상 대상'을 수상한 박수미 작가님의 <마녀의 요리사>를 추천받았다. 제목과 책커버에서 느껴지는 오묘하고도 신비로운 느낌 탓에 읽기 전부터 설레임과 기대감에 그저 엄마는 행복한 상상을 하게 된다.
이 책 <마녀의 요리사>에서는 전세계를 대표하는 다양한 음식을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의 프로슈트 샌드위치, 프랑스의 스콘이랑 마카롱에 포도주, 독일의 바움쿠헨, 일본의 타코야키와 아카시야키, 지중해의 구겔호프, 한국의 비빔밥 외 다양한 전세계의 음식이 등장하고, 그 요리법이나 각 음식에 얽힌 재미있거나 유용한 정보도 함께 소개되고 있다. 또한 이야기 속 캐릭터인 카룬이나 발더와 같은 인물들이 그리스신화와 북유럽신화 속 인물들과도 연계되어진 이름들이라 신화를 알고 있는 있는 아이들이라면 좀 더 그 인물의 특징과 역할들에 대해서도 이해와 관심이 더해져 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책은 총 3부로 나뉘어진다. 요리사의 책임을 보란듯이 보여주듯 1장 '오르되브르'는 프랑스어로 전채요리, 2장 '앙트레'는 주요리, 마지막 3장은 '디저트'라는 이름으로 각 장을 구성하고 있다.
자신과 관련된 모든 이름에 대한 기억을 잃은 초등학교 6학년, 13살 핀 혹은 뢰브로 불리어지는 주인공은 카룬, 엠시콘, 발더와 같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지독하게 강하고 무시무시하지만 엄청나게 아름다운 마녀 '마라'가 살고 있는 저택으로 필연적인 운명에 이끌려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요리사로 일하도록 명을 받게 된다. 마라가 준 회중시계를 통해 푸른 빛 터널을 통과해 전세계를 여행하며 각종 식재료를 사러다니며 여행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사온 재료를 통해 나날이 발전하는 요리실력에다 그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마녀 마라를 보며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한편 마라의 2층 저택에 절대로 열면 안되는 스물여덟번째방인 비밀의 방의 존재를 듣게 되고, 오직 핀의 눈에만 보이는 저택 밖 혼돈의 우물이 하루에 한 번씩 새로 생겨나는 균열이 생길 때마다 괴물들의 공격에 시달리게 되고, 그 균열은 하루가 다르게 점점 더 커지게 되면서 괴물들의 공격들 역시 더 강해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비밀의 방과 괴물들의 공격의 연관성을 직감하며, 핀의 이 방에 대한 호기심은 극에 달하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과 호기심을 자극해 책을 손에서 쉽사리 놓지 못한채 단숨에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하는 집중력을 갖게 하는 스토리였다. 책의 결말이 전혀 상상도 못한 전개였던지라 처음에는 다소 충격적이면서도 그 속에서도 진한 가족애와 감동도 함께 느낄 수 있어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또한 다양한 음식 정보와 캐릭터들의 신화관련 네이밍, 탄탄한 스토리 구성 역시도 모두 마음에 들었고, 판타지 소설이 지녀야 할 엉뚱하면서도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미스테리한 사건들도 모두 재미와 흥미를 제공해주기에 충분해 보었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이 든다.
책 속에 기억에 남는 문구를 기록해본다.
- 세상에는 조화라는 게 있어, 핀. 아주 오랜 기간이 걸려서 만들어진 거지. 그리고 그 조화를 이루는 건 균형이야. (p.159)
- 사람들이 결함이 있는 인간에게서 무언가를 건네받으면 그 결함까지 함께 옮아온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단다. 한마디로 자기까지 덩달아 재수가 없어질까 봐 두려운거지. (p.233)
- 세상의 모든 이름은 그걸 붙여 부르는 사람만의 의미와 이유가 있어. (p.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