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현대지성 클래식 33
토머스 모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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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클래식>시리즈가 한권씩 새롭게 출간되어 나올 때마다 거의 빼놓지 않고 읽다보니 어느덧 책장 한켠을 빼곡히 차지하고 있다. 고전문학을 출간당시 원본 작품 그대로의 형태로 만날 수 있고 각주에 달린 상세하고 자세한 설명은 물론 옮긴이들이 쓴 해제 역시 개인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유명하지만 읽어보지 못했거나 오래전에 읽었던 인문고전을 다시 읽게 되면서 새롭게 느끼는 감동과 즐거움은 내 삶을 더욱더 풍요롭게 해주는 터라 더없이 행복감을 느끼게 되곤했다.

이번에 읽은 책은 누구나 한두번씩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꿈꿔봤음직한 세상인 토마스 무어의 <유토피아>이다. 이상향에 관한 모든 사상과 실천적 논의의 출발점이자 새로운 사회를 꿈꿀 때마다 회자되는 필독서로 1516년에 출간되어 당시 유럽과 영국 사회와 정치를 풍자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 책은 토마스 모어가 페터 힐레스에게 유토피아 책의 출간여부에 관한 논의를 하면서 보내는 서신의 '서문'으로 시작이 된다. 책의 원제는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로, 당시 '지극히 뛰어나고 언변이 훌륭한 저자이자 유명한 도시 런던의 시민이자 사법집행관 대리인이었던 토머스 모어가 쓴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아주 훌륭한 소책자'라는 소개글과 함께 <유토피아>라는 제목으로 총2권으로 묶여있다.

'제1권 유토피아'에서는 실제 존재하지 않지만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나라인 유토피아를 소개하기 위한 도입부로서 라파엘의 당시 사회비판이 상당히 돋보인다. 유토피아의 소개와 유토피아가 소개된 동기와 목적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상세한 설명이 쓰여져 있다. 그리고 '제2권 유토피아'에서는 유토피아 섬의 위치와 형태, 영토와 땅, 강, 도시, 사람과 직업, 관습, 제도, 법률과 노예제도, 종교 등을 아주 자세하면서도 세세하게 묘사하면서 당시 유럽과 영국사회와 비교 비판하면서 결과론적으로 유토피아가 최상의 공화국임을 칭송하고 있다.

또한 '서신과 시'부분에서는 이 책 <유토피아>와 관련된 사람들과 주고 받은 서신과 이 책을 칭송한 시들을 뒷부분에 따로 모아두었다. 이 부분을 따로 묶어둔 것은 유토피아라는 허구의 섬을 실전처럼 보이고자 하려는 작가만의 독특한 장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외 박문재님이 쓴 '해제'와 작가의 '연보'도 책을 읽고나서 다시금 토마스 모어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플라톤의 이상국가처럼 유토피아는 말 그대로 이상향이었다. 6시간 노동도 충분하다고 보았으고 결핍과 결여가 존재하지 않았다. 생산물에 대한 공정한 분배는 물론 공평함이 풍족한 삶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돈을 중시하지 않았으며 과시욕도 없었으며 국가체계 역시 이상적으로 잘 돌아갔다. 반면 500년전에 쓰여진 책이기는 하지만 여행허가증을 받아 단체로 다는 여행이라던가 사유재산없이 공동소유라던가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전체가 동의하는 삶이라는 것은 말그대로 현실감이 완전히 배제된 느낌임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코로나로 전세계가 어려운 현실에 처해져있는 이 때 노력여하와 상관없이 국민 모두가 행복하고 만족을 느끼며 여유롭게 살아가는 유토피아가 부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책을 덮으면서 나만의 <유토피아>를 그려보는 상상을 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우리 모두가 꿈꾸는 <유토피아>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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