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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0주년 개정증보판)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10월
평점 :

스마트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정보정달의 가장 최신의 미디어인 인터넷에 대한 논쟁은 초창기부터 끊임없이 이슈화되고 있다. 현대과학의 산물로 끝없이 확장하고 있는 인터넷은 은행업무, 쇼핑, 뉴스, 이메일, 음악과 동영상, SNS와 같은 셀수도 없을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이제는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매체가 되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정보와 혁신전인 기술변화를 통해 우리가 과거에 비해 더 똑똑해지고. 더 발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한번쯤 생각해봄직한 문제로 여겨진다. 세계적 경영컨설턴트이자 IT업계의 미래학자 니콜라스 카는 2010년에 출간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했으며,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의 생각과 주장이 그르지 않았음을 각종 이론과 논거 등을 통해 역설하며 이번에 개정보증판을 내며 재출간하였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은 인터넷과 스마트 기기에 노출된 오늘날 현대인을 빗댄 표현일 것이라는 대략적 추측이 가능하다. 현대의 과학기술의 진보와 발전을 대변하고 있는 인터넷은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우리 사고가 그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이나 새로운 정보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를 판단하고 설명하고자 한다.
크게 2부 총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 '문자혁명과 인간사고의 확장'에서는 컴퓨터의 역사와 이를 통한 삶의 놀라운 변화들, 그리고 끊임없이 생각하며 변화해가는 우리의 뇌, 그리고 새로운 사고의 도구인 문자와 이 문자가 우리 사고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갔으며, 점차 사고가 깊어지기 위해 필요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2부 '인터넷, 생각을 넘어 뇌 구조까지 바꾸다'에서는 가장 보편적인 특징을 지닌 매체인 인터넷이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변화들에 대해 언급과 디지털 리더기 킨들과 같은 전자책의 등장과 발달로 인쇄물인 책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으며, 인터넷 사용이 우리의 사고방식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력에 대한 분석을 심도있게 하고 있다. 또한 정보검색과 컴퓨터의 효율적 사용을 이끌어낸 구글분석과 검색과 기억력의 상관관계, 마지막으로 컴퓨터와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통해 본 가능성과 한계를 정보를 받아들이는 입장의 인간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이고 앞으로의 방향도 함께 제시해주고 있다.
인터넷이 아무리 빠르고 방대한 양의 정보를 손쉽게 제공해 준다고 하더라도, 우리 뇌에는 감각적이고 인지적 자극을 통해 작업기억의 한계를 경험하게 하고 이는 정보에 대한 분별없는 소비를 통해 관련없는 문제해결이나 주의력분산과 같은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음은 나에게도 해당되는 점인듯해 공감이 되었다. 또한 디지털 환경이 많은 주제에 폭넓게 탐구하도록 권장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그 방식은 피상적으로 건너뛰며 훑는 수준인 경우가 많은 점도 평상시 한두번은 경험한 부분이라 이해가 갔다. 또한 지난 100년간 IQ테스트를 통해 현대인들의 지능지수가 높아진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플립이 강조한 과거에 비해 '더 나은 뇌'가 아니라 '다른 뇌'를 지니고 있다는 말은 충분히 납득이 될 만한 논거라 여겨졌다.
구글이 10의 100제곱을 뜻하는 'googol'에서 유래한 점과 책을 디지털화하는 과정 등과 같은 미래의 발전방향들도 더욱 기대가 되기도 했다. 젊은 소설가 벤자민 쿤켈이 인터넷이 우리 삶을 점유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말한 부분은 나 역시 작가처럼 인상적이게 다가왔다.
' 인터넷은 옹호론자들이 적절히 상기시켜주듯 다양함과 편리함을 제공한다. 인터넷은 당신에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다. 인터넷은 전혀 그럴 마음이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우리는 온라인 활동을 우리 의지로 자유롭게 선택했다고 느끼지 않는다. 대신 무력하게 선택했거나 역사가 강요한 습관이라고 느끼며, 그래서 우리는 의도하거나 원하는 바대로 우리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p.320)
나 역시 작가말대로 오늘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더욱 더 인터넷의 폐해를 잘 이해할 수 있었으며, 디지털 시대가 주는 경고인 추론이나 기억력, 정보를 지식으로 전환하는 사고 능력이나 데이터를 얻어도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문화적 흐름을 알아차리는 것 역시 어려움을 겪는 등 인터넷의 유산이라고 비유되는 소위 말하는 '나쁜 습관'들 역시,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것도 알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음으로 인해 그가 말한 우리 뇌가 깊은 사고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작은 위안이 된다.
버락 오바마 추천도서이자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도 오르며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시카고트리뷴>, <보스턴글로브> 등 전세계에서 극찬한 책이자, 기타 국내언론사에도 대서특필된 IT 분야의 최고의 스테디셀러라고 하니, 우리 뇌에게 주는 또 하나의 경고로 생각하고 꼭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