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장 희순 - 노래로, 총으로 싸운 조선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정용연.권숯돌 지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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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친일파로 살았던 당사자는 물론이거나 그 후손들까지도 여전히 부귀영화를 누리고 살고 있는 일들이 허다하고, 나라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이들과 그 후손들은 부귀영화는 고사하고 갖은 멸시와 천시를 받으며 생계유지조차 버거워 힘들게 살고 있다는 뉴스들을 간간히 듣게 되곤 했다. 이러한 사실들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남아있는 과제로 지금도 해결해가는 중이겠지만, 그들의 피나는 노고와 희생이 있었길래 지금의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겠으며, 제대로 된 역사인식이야 말로 앞으로 우리가 알아야 할 과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곤한다. 그 과제의 일환으로 생각하며 읽은 책 <의병장 희순>은 18세기 후반의 격변기와 한일합방 후 수많은 의병과 독립운동을 한 이들 가운데 여지껏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움을 전하며 지금에서라도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조선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씨의 이야기이다.

이 책 <의병장 희순>은 위정척사파 유학자 집안의 여성으로 당시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가부장적 사회였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주제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리고 나라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살아갔던 여성인 윤희순씨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감동적인 그래픽 노블로 만든 책이다. 평소 글밥 많은 책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라면 만화형식이라 더욱더 편하게 넘기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16살에 춘천으로 시집을 간 그녀는 후방에서 '안사람 의병가'를 비롯해 다수의 노래를 지어부르며 사람들에게 항일의지를 고취시킴은 물론 아녀자들과 함께 후방에서 의병돕는 일에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일을 한다. 고종이 퇴위되고 대한제국 군대가 해산이 된 정미의병이 일어난 즈음인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안사람 의병단'을 조직해 군자금을 모으고, 무기와 화약제조는 물론 군사훈련에도 참가하고, 국권이 상실된 후 의병가족들과 함께 중국으로 이주해 노학당과 조선독립단 학교를 세우며 항일 운동인재양성에 앞장쓰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아버지, 남편은 물론 자식까지도 항일 운동으로 잃게 되고 자신이 살아가면서 겪은 이 모든 일들을 기록한 회고록 <일생록>을 남기게 되었고, 이를 토대로 그녀의 업적이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독립운동은 고난 그 이상의 힘든 일임은 우리는 누구나 인지하고 있다. 자신은 물론 가족의 목숨까지도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일인지라 그들의 희생에 대해 우리가 존경심을 가져야 함은 당연해 보인다. 남자들도 힘들었던 일을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남자들과 협력해 함께 싸워나갔음은 물론 다양한 계층들과 어울려 연대하고 독려하며 협력하는 가운데 투쟁해 나갔으며, 어렵고 힘든 상황일수록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학교설립을 통해 인재 양성에 더욱 매진해 나간 모습을 보며 조선인들은 물론이거니와 중국인들조차 존경했다는 말에 십분 공감이 되었으며, 역시 위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평범한 사람들과는 확실히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되었다.

이 책 <의병장 희순>은 조선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의병장인 윤희순을 통해 독립운동의 연속성과 집단성을 이끌어나간 그녀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말고, 그들의 희생과 노력 덕분에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에서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과 동시에 이 책을 통해 더욱더 과거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가 지속되어져야 겠다는 생각을 갖게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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