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파도 속으로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황세연 지음 / 들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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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동화 속에서 보았던 기억으로 나쁜 악당이었음에도 보물지도하나를 들고 보물을 찾아나서는 해적선의 선장이 잠깐이나마 멋져 보일 때가 있었다. 미지에 세계에 대한 동경과 함께 감히 상상하기도 힘든 가치의 보물들을 손에 넣게 되었을 때의 쾌감은 우리에게 대리만족을 선물해주는 듯했다. 이렇듯 현실에서 이뤄지기 어려운 상상이어서 더 흥미를 이끄는 황세연작가님의 <삼각파도 속으로>는 2018년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대상을, 2019년 한국추리문학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차세계대전말 중국에서 약탈한 28톤의 금괴를 병원선으로 위장해서 일본으로 싣고 가는 도중에 미군기의 폭격으로 사라진 보물선에 관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를 둔 해양미스터리 SF 장편소설이다.

해군 UDT출신인 최순석은 신입잠수자로 대형상선과 충동해 어선이 침몰해 실종자 수색을 하는 과정에 약대출신의 연구원 이윤정의 아버지를 찾아주며 그녀와의 인연의 시작된다. 함께 일하던 최동곤에게 바닷속 보물선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고, 태평양전쟁 당시 731부대의 병원선 초잔마루의 보물선이 침몰했다는 자료를 통해 이 보물선이 바닷속 어딘가에 실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함께 일하던 박판돌은 잠수사로, 최동곤의 전 아내 박미경은 요리사로, 이도형은 투자자 자격으로, 순석의 짝사랑 이윤정도 건강관리의료진으로, 그리고 그외 마린보이호의 선장과 기관장, 항해사, 갑판장 등이 인양작업에 합류하기에 이른다. 여러 날의 항해끝에 중국 해적들에게 잡히게 되고, 이윤정이 보물지도의 비밀을 풀면서 금괴를 찾게 된다. 그런데 금괴 외에도 항아리들도 함께 발견하게 되는데, 항아리속 기괴한 알의 정체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던 차에 선원들과 동료들은 원인모를 이유들로 하나둘씩 죽음을 당하게 된다. 여기저기서 발견되는 동료들의 사체에 대한 의문과 이름모를 바다생명체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금괴에 대한 인간들의 욕망과 집착들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스토리는 극에 달하게 한다.

이 책은 작가가 존 카펜터 감독의 1982년작 SF 미스터리 영활 '괴물(The Thing)'을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라고 하니 괴생명체의 탄생과정이 궁금하다면 이 영화를 참고해봐도 좋을듯하다.그리고 28톤이나 되는 금괴를 신이 인간들에게 허락해줄 수 있을지에 대한 결론 역시 책을 읽는 내내 궁금증을 더해주었다. 도망갈 곳도 없는 망망대해 바다의 한 선상에서 75년전 침몰한 일본 병원위장선을 둘러싼 비밀작전인 '황금백합작전'이라는 역사적 진실을 배경으로 한 보물선을 둘러싼 인간들의 욕망과 탐욕이 기발한 상상력과 이름모를 괴생명체가 주는 엄청난 공포감이 더해져 500페이지에 달하는 스토리가 전혀 지겹지 않고 흥미롭게 읽어갈 수 있도록 재미를 더해주었다. SF미스터리 스릴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할 만한 주제로 여겨지니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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