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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사용설명서 (1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양장) -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는 치유의 심리학
롤프 메르클레 외 지음, 유영미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유치원 어린이집 특기강사 프로랜서로 일하고 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휴원사태가 장기화로 현재 수입 제로의 암울한 3월을 보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늘은 WHO에서 팬데믹을 선포해 유가와 주식이 사상유래없는 폭락을 맞아 그나마 조금 넣어두었던 주식은 끝을 모르고 곤두박칠을 치고 있는 터라 최근 나의 스트레스지수는 상상을 초월할 지경에 이르렀다. 국가재난상황인지라 누굴 탓할 수도 없어 그나마 좋아하는 책으로 마음의 위안을 찾아보고자 평소 자주 드나드는 인터넷 카페를 들렀는데,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는 치유의 심리학' <감정사용설명서>라는 이쁜 하드커버의 책이 소개되는 글을 보게 되었다. 독일 아마존에서 150주 연속 베스트셀로였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나라에서 번역본으로 출간된 책으로, 내가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으로 꼽고 있었던 책이었던지라 이번에 한국어 출간 10주년 기념으로 스페셜에디션 한정판으로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내 마음의 작은 위로가 되어주리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책을 접했다.
<감정사용설명서>라는 제목을 들으면 대충 그 내용이 짐작 가듯이 이 책은 심리치료사들이 쓴 감정조언서다. 우리 모두는 매일매일 행복을 꿈꾸지만 가끔은 두렵기도, 우울하기도, 때로는 부정적 감정과 생각들로 인해 삶을 즐길수도 없을 때가 많다. 또한 이런 증상들은 우리의 마음은 물론 몸에게도 서서히 영향을 미치게 되어 점점 우리의 건강을 해치게 한다. 우리 모두가 즐겁고 건강하고 의욕넘치는 삶을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일상에서도 적응하여 우울하고 불행한 마음에서 벗어나 스스로 해낼 수 있는 기회를 주라고 작가들은 말하고 있다.
크게 3파트로 나뉘며 PART1에서는 '감정을 다시 발견하다'라는 제목으로 감정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감정을 이해하고 바꾸는 방법, 부정적인 생각의 대처법과 건강한 생각을 하는 방법, 그리고 감정 ABC방법을 이용하여 상상연습을 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다. PART2는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열등감, 두려움, 죄책감, 우울증, 분노 등의 감정에 대한 의미와 종류들을 설명하고 이에 대처하는 방법들을 앞선 PART1에서 배운 방법을 각각 감정에 맞춰 자세한 예시와 함께 적용하여 대처하는 방법들을 설명해주며, 이를 위해 자신감을 북돋아 자존감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 자신감 있는 삶을 위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도 명시해두었다. 그리고 마지막 PART3에서는 사랑하는 연인이나 부부관계에서 좀 더 성숙하게 사랑하고 질투심을 극복하는 방법, 원만한 성생활을 하는 방법도 함께 제시해 두었다.
사실 그동안 사람마다 느끼는 우울증이나 강박증도 일종의 기질로 여겼는 데 이 책에서는 그건 기질이 아니라 상황을 다르게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우울하고 기분 나쁜 것이 타인이나 주변 탓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여겼는 데 모든 감정은 내가 선택하고 전적으로 개인적인 나의 주관적인 평가라고 하는 말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따라서 전적으로 나의 생각이 감정과 행동을 결정하므로 가능한 유용하고 건강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 속에 새기게 되었다. 또한 모든 감정들은 몸과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이 아프면 몸도 함께 아플 수 밖에 없어지는 사실에 공감이 되었고, 자신을 사랑하는 데에서 모든 감정을 해결하고 극복하는 데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각 감정마다 심리치료사로서 만난 환자들의 구체적인 증세들에 대한 예시는 굉장히 현실감있는 공감을 불러 일으켰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도 읽다보니 감정에 대한 해결법이 조금씩 다를 뿐 대체적으로 공통점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감정ABC상황을 만들고, 상상해결법을 모색하고, 즉석이완법으로 호흡을 하고, 매일 상상연습을 하고, 이를 녹음해 매일 듣기 등의 해결책들은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도움이 되어 보였다. 책만으로도 힘들게 느껴지면 당연히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도 함께 병행할 것의 조언도 현실적인 도움이 되었다.
나의 기분을 결정하는 것은 누구도 아닌 나 스스로이다. 코로나가 나를 힘들게 하긴 해도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 힘든 이 시기도 곧 좋아질것이라 믿어보려고 한다. 나의 감정은 내가 조절하는 것이고, 건강하고 의욕넘치는 삶 또한 내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제 작가의 말대로 나는 이 책을 한 번 읽었다. 두 번째는 정독을 하고, 그리고 매일 30분씩은 책에 할애를 하라고 했듯이 다시 조금씩 내 감정부분을 알고 그 부분을 자세히 읽어볼 생각이다. 말은 쉽고 행동은 어려운 건 당연하듯이, 실패를 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이 책의 행동들이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인내와 노력을 통해 생활 속에서 적용하는 것이 변화를 원하는 내 삶에 대한 기본 자세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굉장히 현실감 있는 조언이라 지금 마음이 힘들다 느끼고 계시는 분들이 읽어보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리라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