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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논어 ㅣ 옛글의 향기 6
공자 지음, 최상용 옮김 / 일상이상 / 2020년 2월
평점 :

대학, 중용, 맹자, 서경, 역경, 시경과 더불어 사서삼경 중 으뜸으로 불리우는 <논어>는 조선시대 과거시험의 필수과목이었다고 한다. 지금도 우리는 '배우고 시시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만 못하는 법이다의 과유불급'과 같은 말을 비록 공자가 한 말인지는 모를 수 있을지언정 그가 말한 <논어>속 어록들을 생활 속에서도 심심치 않게 사용하고 있다. 몇 해 전에 읽어서 기억에도 가물대던 <논어>를 일상이상 출판사에서 이번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번역문으로 다시 출시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 책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논어>를 접하게 되었다.
유교의 통치이념사상의 대표 서적인 <논어>는 공자가 죽자 그의 문인들이 그와 그의 제자들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를 발췌 편집한 담화록을 엮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책을 통해 춘추전국시대의 생활상은 물론이고 평상시 공자의 언행이나 습관들까지 알 수 있는 이야기책이다. 전반부는 공자의 핵심사상위주로, 그리고 후반부는 공자와 제자를 포함해 그가 만는 수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들을 위주로 담고 있다. 마음이 어지럽거나 세상 일들로 힘들 일을 겪고 있을 때 심신수양이나 위안은 물론 이 책을 통해 윤택하고 풍요로운 일상을 선물 받을 수 있는 훌륭한 지침서로 이 책은 소개되고 있다.
'군자는 먹을 때는 배부름을 추구하지 않고, 집에 머물 때는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으며......'(p.17) 라고 말하는 수도 없이 등장하는 '군자의 삶'을 언급하는 문장들과 '내가 직접 제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제사를 지내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p.34)와 같은 문장은 2020년 현재를 사는 지금의 나의 시선에서는 2500년 전의 삶에 괴리감이 느껴지며 세월의 변화을 실감하게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학문에 뜻을 둔다는 15세(지학), 확고한 뜻을 세우는 30세(이립), 어떤 것에도 미혹되지 않을 40세(불혹), 하늘의 뜻을 알게 된다는 50세(지천명), 귀가 순해져 남의 말을 듣기만 해도 이해하게 된다는 60세(이순), 하고 싶은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게 되는 경지에 오르는 70세(종심)등 나이가 점점 들어감에 따라 나이에 맞게 삶을 살아가는 나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시금 다잡게 해주신 부분이었다.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먼저 실천하고, 그 이후에 말이 따르게 한단다.'(p.24), '지위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지위에 맞는 능력이 있는지 걱정해야합니다.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알아줄 수 있도록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p.46), '잘못하고서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잘못입니다.(p.203), 그리고 '나이 마흔이 되어서도 미움을 받는다면, 그야말로 끝이랍니다.'과 같은 문장은 지금의 내 모습을 들여다보며 반성하게 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글귀였다.
책 마지막 부분에 사자성어와 한자 어원을 풀이해 엮어놓은 부록<한자 어원풀이>부분도 하나의 재미있는 스토리처럼 풀어두어서 소소한 즐거움을 주고있다.
공자는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세상의 이치를 아는 것이 아니라, 옛 것을 좋아하고 부지런히 아는 것을 추구한 사랑입니다.;(p.85)라고 말했다. 우리가 이 책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논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설명해주는 바로 그 문장으로 나에게는 느껴졌다. 요즘처럼 어수선한 상황에 마음의 평안을 찾을 책으로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