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재밌어서 밤새 읽는 인류 진화 이야기 ㅣ 재밌밤 시리즈
사마키 다케오 지음, 서현주 옮김, 우은진 감수 / 더숲 / 2020년 1월
평점 :

사마키 다케오의 <재밌어서 밤새 읽는 화학이야기>시리즈를 아이가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재밌어서 밤새 읽는 물리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지구과학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원소이야기>도 찾아 읽게 되었고, 이 시리즈가 청소년 과학 베스트셀러 재밌밤 시리즈로 다른 작가들의 책들도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지라 이번에 <재밌어서 밤새 읽는 인류 진화 이야기>의 출간 소식이 누구보다 기뻤다.
이 책은 제목에서처럼 인류의 진화과정을 시간의 흐름순으로 기술하였으며, 그 과정에 각 시기별 역사상 주요 핵심사건이나 환경변화나 우연에 의해 인류 진화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가 지구에서 생명체가 탄생하는 시점에서부터 오늘날까지 진화의 전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총 3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으며, PART1에서는 최초인류부터 현대인까지 인류진화의 5단계를 상세히 소개해주고 있다. PART2에서는 식물의 번성으로 바다 속 생물이 광합성작용을 해 생물이 살기좋은 서식조건을 갖추며 육지에 올라오게 된 퇴고적 이야기부터 파충류, 단궁류, 공룡, 포유류 그리고 최초인류의 등장 직전까지의 시대이야기가, 그리고 마지막 PART3에서는 최초의 생명탄생부터 뼈있는 지느러미를 가진 물고기 등장까지 신비로운 생명탄생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40여명의 베이징원인의 머리뼈를 포함한 화석상자가 사라져 여전히 미궁에 빠진 베이징 원인 화석사건과 시조새가 아니라 소형육식공룡이 새의 조상인 조류가 되었다는 견해, 게놈해독 시도후 척추동물의 조상으로 멍게와 활유어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다가 결국 활유어가 척추동물의 조상을 더 우세하다는 주장은 이 책을 통해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면서도 새롭게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된 사실이었다.
또한 신체적 특징으로 구분짓는 현대의 우리가 말하는 '인종'이 생물학적으로 말하면 전혀 유효하지도 않다는 사실과 유전자 구조상으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사실과 인간과 유인원을 DNA분석으로 공통조상을 조사한 결과 오랑우탄, 고릴라, 침팬지 중 700만년전 침팬지의 공통조상에서 갈라져 나와 호모사피엔스로 진화한 사실도 아주 재미있었는데 거기에다 인간과 침팬지와의 게놈차이가 99%가 일치하고 단 1%차이밖에 나지 않는 사실로 둘이 구분되고 있다는 사실은 아주 흥미로웠다.
그외 우리가 '미토콘드리아 이브'의 후손이라는 사실, 현대인과 유인원의 뼈를 조작한 '필트다운인 유골조작사건', 7개를 가지게 될 뻔한 인간손가락이야기, 원시시대 단공류 상태를 현재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오리너구리, 지금껏 가장 오래되고 전신 유골이 모두 담긴 아기 영장류화석 '이다', 자연발생설을 믿어 바다를 유기물을 가득 담은 '원시스프'라 표현한 점, 지구생태계를 뒤바꾼 시아노박테리아,손과발을 모두 가진 유스테놉테론의 화석도 읽고 나서도 내 기억에 내내 남아있었다.
'원숭이는 인간보다 털이 세가닥 모자란다'라는 말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분별력', '자비심', '성취감'이 모자람을 이 세가닥의 머리털이라는 표현으로 말장난을 한 것이지만, 우리 몸 속 인간으로 진화해 온 모든 과정과 태어나서 지금까지의 40억년의 생명역사의 진화기록을 이해하며 현재보다는 미래를 진취적으로 내다보며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던지라 세가닥의 머리털을 더 갖게 해 준 우리 조상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고1과정까지 교육과정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니 청소년들을 가진 가정에서는 읽어보면 유익한 도서로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