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카페 - 손님은 고양이입니다
다카하시 유타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검은 고양이 카페 - 손님이 고양이입니다>, 이 책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여성분들이 좋아할 만한 판타지 소설이다.

책을 펴자마자 작가 다카하시 유타 소개글에서 <원령 소굴 후카가와 사건 수첩 - 오사키 에도에 가다>라는 작품이 50만부 이상 판매되어 인기작가 대열에 들어섰고, 고양이를 소재로 삼은 작품을 꾸준히 발표해 지금껏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하니, 진정으로 작가가 고양이를 정말 사랑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아닐까 라는 생각과 함께 그녀의 이 소설이 궁금해졌다.

서른을 코 앞에 둔 출판사 계약직 직원 마시타 구루미는 5년 일하던 직장에서 경영통합 명분으로 해고를 당하고, 6개월째 변변한 직장이 없다보니 스마트폰 요금 낼 돈이 없어 전화도 없고, 국민연금도 당연히 내지 못하고 집세를 낼 돈도 없어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간다. 강물에 떠내려갈 위기에 처한 택배상자 속 검은 고양이를 구출해 <커피 구로키>라는 카페에 들어서면서 그녀는 신비한 경험을 한다. 그녀가 강에서 목숨을 구해준 검은 고양이 포, 3만마리 중 1만리가 수컷일 정도로 희귀하다는 삼색고양이 마게타, 몽환적인 느낌의 고양이 유리, 이 셋은 밤만 되면 사람으로 변하고, 또한 그 사람이 구루미의 손이 닿으면 다시 고양이로 변하는 믿기 힘든 경험을 하게 되고 구루미 자신만이 고양이의 말을 이해하고 대화가 가능하다는 걸 알게되는 다소 황당한 설정이지만 이 또한 소설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다.

까칠하고 괴팍하며 겸손을 모르지만 엄청 잘 생기고 키가 큰 섹시하며 마음이 따뜻한 남자, 항상 다정다감하고 마음에 위안을 주는 미소를 가진 얼굴의 미소년같은 얼굴을 남자, 그리고 다소 경계심이 많긴 하지만 남성미 넘치는 멋진 러시아인! 이렇게 멋진 세 남자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라면 현실에서도 꼭 한번은 가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혼자 미소짓게 된다.

앞서 소개했듯이 이 책은 세 고양이 각각의 특별한 사연이 소개된다. 그리고 제목이 고양이카페인지라 그 고양이와 사연에 어울리는 맛있는 커피를 함께 소개해 준다. 암담한 현실의 힘든 상황을 고양이 카페로의 리뉴얼을 통해 삶의 재도약을 꿈꾸며 마무리 되는 데, 책을 덮으면서도 소설이라는 허구 속의 그녀이지만, 끝까지 응원하며 그녀의 성공을 기원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이 책 <검은 고양이 카페>는 주제도 무겁지 않아 굉장히 쉽게 잘 읽히는 책 중에 하나였다. 20대에 내가 이 책을 접했다면 좀 덜 황당해하며 지금보다는 좀더 가슴설레며 빠져 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뭐든 그렇겠지만 이 책도 나이에 따라 또한 개인의 성향에 따라 읽는 느낌이 제법 다를거라고 본다.

책을 읽으면서 순간순간 인상에 남았던 문장들을 기록해본다.

- 죽는 것이 두렵구나......(중략).....어딘선가 참새가 지저귀고 또 까마귀가 울었다. 이러는 사이에도 마지막은 시시각각 다가온다. 유미 씨의 남편 뿐만 아니라 유리도 새들도 언젠가는 모두 다 죽는다. 그것은 생명이 있는 것의 숙명이다.(p.292)

-정리해고를 당해도 인생은 계속된다. 살아있는 한 계속 도망칠 수만은 없다. 그렇다면 행복한 내일을 믿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p.3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