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케이크 CAKES - 사카타 아키코의 사계절 베이킹 앨범
사카타 아키코 지음, 김윤경 옮김 / 세미콜론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커피를 유독 좋아하는 나는 집에 온갖 종류의 커피관련 용품들이 즐비하다. 커피머신도 종류별로 있고, 가끔씩 핸드드립커피도 즐기고 또 아주 가끔은 더치커피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해 지고, 거리에 낙엽이 거리를 뒹굴대는 요즘! 내가 사랑하는 커피와 곁들여 먹는 케이크 한 조각은 가을의 스산한 내 기분을 날려줄 뿐 아니라 그 달달함에 저녁 늦게까지 생각나 미소짓게 한다. 커피에 대한 애정처럼 이렇게 맛있는 케이크를 내 손으로 정성껏 만들어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때 즈음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을 쓰신 사카다 아키코 선생님은 어릴 적 부터 어머니와 언니와 함께 케이크와 빵 등을 만드셨으며 그때부터 만든 각종 과자나 케이크, 요리들이 모여 오늘날의 그녀로 만들어준 게 아닌가 싶다. 그 때 당시는 원인도 모르는 수많은 요리의 변수들로 인해 수많은 실패를 맛보았다고 하셨는데, 케이크와 빵 만들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가 바로 나도 예전에 겪어 다시 도전을 망설이게 하는 이 변수들 탓이 아닌가 싶다. 그녀의 말처럼 과자를 만드는 일이 즐겁고 심오하다는 말이 내포한 의미를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지난 2년간 잡지에 기재된 내용을 바탕으로 책으로 엮었는 데, 사계절로 나눈 계절과자 30선을 엄선해 엮은 책이다. 재료와 준비물, 만드는 과정과 주의할 점들이 상세히 기재되어 있으며, 여느 요리책처럼 사진도 자세히 나와있다. 다른 책들과 차이가 있다면 QR코드를 인식시키면 바로 동영상으로 만들기를 함께 볼 수 있다.
그녀의 요리책 속의 사계절 과자들 속에는 그녀의 추억이 묻어있다. 그래서 과자만들기 자체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 하지말고 당장 아이와 함께 도전을 해보라고 나에게 유혹의 손짓을 보내는 듯하다. 따뜻한 커피와 함께 마실 쉬운 쿠키부터 도전해보리라 마음먹으며 토요일 장보기 리스트에 조심스레 책에 적힌 재료들을 적어보게 되는 밤이다.